특히 금융단체를 중심으로 한 차례 '올드보이' 이슈가 터지면서 민간 출신 인사나 참여정부 인사, 모피아 출신 가운데 누가 유력 후보로 부상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이달 3일부로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구성했다"며 "임추위 위원은 총 다섯 명이고, 명단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재천 전 주금공 사장의 임기는 지난달 28일 만료됐다. 임추위 구성이 늦어지자 현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후임 사장 인선에 뒷짐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임기 만료 직후부터 논의가 진행됐고 이달 3일부로 임추위 구성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SGI서울보증도 지난달 26일 차기 사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최종구 전 SGI서울보증 사장이 수출입은행으로 이동한 이후 무려 7개월이나 공석이다. 지원자 공모 서류는 이달 6일까지 접수가 가능하고, 서류·면접심사 등을 거쳐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도 수석부원장은 물론 부원장, 부원장보를 비롯한 전 임원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선다. 부원장급에는 교수와 전 금감원 출신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원승연 명지대 교수, 심인숙 중앙대 교수, 고동원 성균관대 교수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고동원 교수는 아주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관련해서 연락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소문의 출처가 어딘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금공 사장, SBI서울보증보험 사장, 금감원 수석 부원장 이 세 자리는 통상 관료 출신이 오는 게 관례였다. 김재천 전 주금공 사장은 한국은행에서 부총재를 거쳐 주금공 사장으로 부임했다. SGI서울보증보험과 금감원 수석부원장도 주로 금융 관료 출신이 임명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매번 금융 관료 출신이 선임됐던 금감원장과 산업은행장 자리에 예상을 깨고 민간 인사가 임명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채용비리 원흉으로 지목된 금융 관료 대신 민간 출신이 선출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의 경우, 모피아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거센점에 비춰 임원 인사와 관련해서는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봐야 알듯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