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수도" 트럼프 공식 선언...국제사회 비판

2017-12-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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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공식 서명...텔아비브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지시

이-팔 평화공존 구상인 '2국가 해법' 지지 의사도

이스라엘은 환영...중동·아랍권 넘어 서구사회도 비판

[사진=연합/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사회의 비판이 쇄도하는 가운데 아랍국과 이슬람권의 반발 등 큰 후폭풍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재시간) 백악관에서 성명을 통해 "이제는 공식적으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할 때"라면서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기존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또 "'2국가 해법'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중동 파견 방침도 내비쳤다. 2국가 해법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공존 방안으로, 1967년 정해진 경계선을 기준으로 양측 국가를 각각 건설해 분쟁을 영구히 없앤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방침은 예루살렘 지위를 놓고 이스라엘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아랍국과 이슬람권의 반발 등 적지 않은 후폭풍이 불 전망이다. 예루살렘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오랜 분쟁의 뇌관으로 작용했던 탓이다.

실제로 이스라엘 지도부는 이번 입장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팔레스타인은 중동 평화를 해치고 극단주의를 부추길 수 있다고 비판하면서 정반대 입장을 보였다.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을 미래의 독립 국가 수도로 주장해왔다.
 

6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미국 영사관 앞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침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사진=연합/AP]


중동과 아랍권에서는 강도 높은 비난이 이어졌다고 CNN 등 외신은 전했다. 일단 요르단 정부와 터키 정부는 "이번 결정은 국제법과 유엔 결의에 위배된다"고 규정, 비판했다. 이집트 외교부는 미국의 이스라엘 대사관 이전 계획을 거부한다는 성명을 냈다.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도발적인 미국의 결정으로 극단주의와 폭력이 늘어날 것"이라며 "아랍권 민중봉기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셰이크 모하마드 빈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외교장관은 "이번 결정은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내려진 사형선고"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서방에서도 비판이 쇄도했다. 유럽연합(EU)은 미국의 결정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면서 "예루살렘의 지위 문제는 협상으로 풀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유감스럽다"면서 "중동의 평화를 기대하는 관점에서 이 결정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예루살렘은 당사자 간 직접 협상으로 풀어야 할 마지막 단계의 과제"라며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조치는 이-팔 평화 실현을 저해할 수 있다"며 우회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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