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도 순식간에 20% 이상 급락하며 투자자의 마음을 불안하게 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급등락 패턴을 통해 "이번에도 반드시 오를 것"이라는 자신감 있는 예측을 주장하고 있다.
3일 빗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비트코인은 1341만원에 거래되며 최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하루 만인 30일에는 1028만원까지 떨어지며 23% 급락했다.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며 가격이 요동쳤고, 현재는 어느정도 회복한 상황이다.
관심은 이번에도 비트코인이 추가 급등할 수 있을지 여부다. 비트코인이 올 들어 20% 이상 급락한 것은 4차례이며, 그때마다 2주 안에 큰 폭으로 급등했다. 평균 상승률은 61.5%에 달한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지난달 예정돼 있던 '세그윗2X' 하드포크가 보류되면서 11월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33%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나흘간 42% 상승하며 '급락 뒤 더 크게 반등한다'는 속설을 입증했다.
두 달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9월 중순 중국 금융당국이 중국 내 가상화폐거래소 폐쇄 결정 소식을 전하자 비트코인은 20% 넘게 급락했다. 그러나 10월 초 비트코인 가격은 회복을 넘어 폭등하며 5000달러를 거뜬히 돌파했다.
상황이 이렇자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폭락을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조만간 다시 반등에 성공하며 최고점 수준까지 몸값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여전히 분분하다. 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전설로 통하는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CNBC에 출연해 내년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비트코인이 실물경제에 기반을 두고 있지 않은 만큼 17세기 '튤립 광풍'처럼 가격 거품이 언젠가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도 줄곧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급락 후 급등하는 패턴이 이어지면 처음엔 불안감을 갖는 투자자들도 나중에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매도 시기를 놓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에는 항상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