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포항 북구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지 보름이 지나도록 총 67회 여진과 1만여 건의 유감·민원신고 접수가 이뤄졌다. 현지 지반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정부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상황을 정리했다.
행정안전부 정종제 재난관리실장은 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포항 지진과 관련해 액상화 현상의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15일 본진 이후에 액상화로 추정되는 현상은 모두 17건이 신고됐다. 행안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과 기상청은 19일부터 액상화 현상을 규명키 위해 공동으로 조사·분석하고 있다.
분석 결과 흥해읍 망천리 2개소, 남구 송도동 2개소, 흥해읍 매산리 1개소 등 5개소가 '액상화 발생 가능지반'으로 판명됐다. 합동조사단은 간편예측법을 통해 추가적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액상화지수 위험도는 △0, 없음 △0~5, 낮음 △5~15, 높음 △15 초과, 매우 높음 등 4단계로 구분하고 있는데 4개소가 '낮음'인 반면 6.5를 기록한 망천리 논(1번 시추공)이 '높음'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높음'일 땐 구조물 설치 시 액상화 대책이 필요하다.
정 실장은 "조사 내용과 전문가들의 자문결과를 종합하면 자연현상으로 액상화가 발생했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액상화에 대해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포항지역의 각종 개발사업으로부터 입수한 3000여 공의 시추정보를 활용, 진앙지 주변 액상화 가능성을 보다 폭넓게 분석할 계획이다.
한편 액상화는 물에 포화된 느슨한 모래 지반 내 지진과 같은 진동이 가해지면, 흙입자 사이 수압이 상승해 지반 본연의 강도를 잃어버리고 흙입자와 물이 서로 분리돼 지반이 약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