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 "2020년까지 1등 종합금융그룹 만들 것"

2017-12-0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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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제51대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침체된 조직을 조기에 추스리고 우리은행을 금융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한 초석 마련에 집중한다.

손태승 내정자는 1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두 달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조직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2020년에는 대한민국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 내정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지만 종합금융그룹으로 가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비은행 계열사를 갖추고 있어야 되는 만큼 자산운용사 등 규모가 작은 금융사부터 단계적으로 M&A를 진행할 것"이라며 "과점주주, 이사회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 부문장에게 조직의 화합은 임기 동안 최대 난제이자 가장 우선해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현재 우리은행은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축해 조직 혁신안을 마련 중이다. 채용 절차는 물론 내부 직원 평가와 상벌제도, 소통 등 조직문화 구축 방안이 포함됐다.

그는 "TFT를 통해 인사시스템과 성과평가, 기업문화, 더큰금융 등 디테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과감히 기업문화를 개선해서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최근 문제가 불거진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신입행원 채용의 상당부분을 외부 아웃소싱에 맡기고 면접 과정과 채용 프로세스가 적합한지 외부 전문가의 검증을 거쳐서 진행할 계획"이라며 "외부 전문가를 적절히 이용해 인사의 투명성 갖추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과 잔여지분 매각 역시 손 내정자가 임기 내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현재 정부가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보유한 우리은행 잔여지분은 18.52%다.

그는 "우리은행은 잔여지분 매각에 대한 주체가 아니라 객체"라며 "예금보험공사와 공자위의 결정에 따라 우리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완전 민영화를 위해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공자위는 우선 우리은행의 지배구조가 안정을 찾은 이후 매각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잔여지분 매각과 연계된 지주사 전환 작업 역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손 내정자가 우리금융 당시 민영화 등을 담당하며 전략기획업무에서 잔뼈가 굵은 '전략통'으로 꼽히는 만큼 은행 내부에서는 민영화와 지주사 전환에 대한 불씨를 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손태승 내정자는 오는 22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제51대 우리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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