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의 ‘빈 모자 통증’, 고진영도 같은 절차 밟나

2017-11-3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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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진출 고진영, 일본 시장 주력 하이트진로와 계약 2년 남아

[고진영. 사진=KLPGA 제공]

전인지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민무늬 모자’를 쓰고 시즌을 치렀다. 프로 데뷔 이후 5년간 후원을 받았던 하이트진로와 지난해를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뒤 메인스폰서를 구하지 못한 탓이다.

다만 전인지는 서브스폰서 계약을 넉넉히 맺어 후원은 든든하다. 하지만 메인스폰서 없이 ‘민무늬 모자’로 한 해를 보낸 것은 씁쓸한 일이다.

전인지가 하이트진로와 계약을 이어가지 못한 것은 모기업의 해외 주력 시장의 차이가 컸다. 하이트진로는 한국과 일본이 주력 시장이다. 주로 미국 무대에서 활동하는 전인지는 홍보 효과를 크게 누릴 수 없었다.

고진영도 내년 LPGA 투어 진출 선언을 하기까지 같은 고민에 시달렸다. 고진영은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을 수상한 뒤 올해 1월 하이트진로와 3년간 후원 계약을 맺었다.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4~5억원의 국내 최고 수준의 대우로 알려졌다.

고진영은 하이트진로와 인연이 깊다. 아마추어로 처음 출전한 프로 대회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었고, 5년 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도 거뒀다. 이 때문에 고진영이 미국 진출 결정을 하는 데 메인스폰서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올해 인천에서 열린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 투어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은 고진영은 고심 끝에 내년 미국 무대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하이트진로에서는 과거 대승적 차원에서 전인지를 후원했던 것처럼 고진영과 협의점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메인스폰서는 당장 고진영이 고민할 문제는 아니다.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미국 무대 성공을 위해 데뷔 첫해 성적이 더 중요하다. 고진영의 기량은 이미 국내 무대를 통해 입증이 됐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을 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경쟁을 하는 무대는 또 다르다. 고진영의 상품 가치는 높다. 성적이 따르면 스폰서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전인지의 메인스폰서 찾기도 더 좋은 조건을 고르는 ‘행복한 고민’인 셈이다.

올해 미국 무대마저 접수한 박성현과 2년 만에 다시 같은 투어에서 경쟁을 펼치는 것도 관심사다. 고진영은 지난해 KLPGA 투어 대상을 수상하고도 박성현에 가려진 ‘2인자’로 설움을 받았다. 기량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한 단계 성장한 고진영이 미국 무대에서 다시 'LPGA 선배'가 된 박성현과 맞붙어 기대를 모은다.  

한편 고진영은 미국 현지 적응에 앞서 12월 1일부터 사흘간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한국, 일본, 유럽, 호주 4개 투어 국가대항전 ‘더퀸즈 presented by 코와(총상금 1억엔)’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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