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도발과 관련, "한반도를 긴장시키고 국제 평화와 안정을 중대히 위협하는 북한의 무모한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끝까지 강력히 이행하고 단호히 대응할 수 있게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 중인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과 가진 소규모 정상회담에서 "시리세나 대통령님과 정상회담하는 뜻깊은 날에 북한이 또다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스리랑카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과 공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스리랑카는 일찍이 마르코 폴로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소개했고 신드바드의 모험에 등장하는 보물섬으로 유명하지만, 스리랑카가 더욱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자연뿐 아니라 내전과 권위주의 정치 등 고난의 역사를 딛고 일어나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스리랑카 국민의 당당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스리랑카와 한국은 이런 측면에서 많이 닮았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동남아·서남아 국가들과 협력해 공동체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신남방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스리랑카는 이런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동반자인 만큼 양국이 지혜와 힘을 모아 스리랑카의 평화는 물론 우리 지역 전체 평화와 동맹을 함께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회담에서는 국민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우리 두 사람의 공통된 국정철학과 비전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협력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리세나 대통령은 "스리랑카는 최근 북한의 여러 행태와 활동에 계속 불만 표시하고 있고, 유엔 회원국으로서 안보리 결의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한국 정부의 입장을 항상 지지하고 있다"며 "한국을 국내적·국제적으로 모든 차원에서 항상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이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 추진에 대해 감사드리고 싶고 특히 서남아와 아세안 국가와의 관계 강화에 감사드린다"며 "문 대통령과 저의 국정철학과 정책이 매우 비슷한데, 특히 민주주의·평화·자유·인권·부정부패 척결 등 관심사가 같은 것 같다. 이런 정책을 국제적으로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스리랑카 방문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확대정상회담에서도 "스리랑카와 한국은 국민이 주인인 정부라는 국정목표를 공유하며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동남아, 서남아를 아우르는 지역의 번영과 공동평화를 추구하는 신남방정책의 훌륭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양국은 수교 이후 교역규모가 30배, 누계투자액은 1200배, 인적교류는 200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양적·질적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룩했다"며 "오늘 회담을 통해 양국간 외교·안보 분야는 물론 무역투자 및 사회문화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 증진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지난 40년 동안 양국은 매우 굳건한 관계를 잘 유지해왔다. 그리고 오늘 회담을 통해서 저희는 양국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오늘 회담이 양국관계를 더 강화시키는 데 있어 첫 발을 디디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