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급락했다.
23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8.55포인트(2.29%) 급락한 3341.92로 거래를 마쳤다. 소폭 약세장으로 시작해 큰 변동이 없더니 오후장 들어 내리막길을 탔다.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으로 시장 우려가 커졌다.
시장 유동성 경색 징후가 포착되고 당국이 레버리지 축소를 위해 중국 증시, 상장사, 투기행위 등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뜻을 잇따라 내비친 것이 불안감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류스위(劉士余)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은 제17차 발행심사위원회 회의에서 "발행심사위원회의 관리·감독 역량을 강화하고 권력보다는 제도가 우선이 되게 만들겠다"고 규제 강화 의지를 내보인 바 있다.
발행심사위원회는 주식발행과 심사, 기업공개(IPO) 등에서의 규범 확립을 위해 설립한 증감회 산하 기관이다.
전체 업종이 하락했다. 최근 투기거품 우려가 제기돼 주가가 폭락한 황제주 구이저우마오타이가 2.58% 추가 하락하는 등 주류업계 낙폭이 3.73%에 달했다.
가전(-3.64%), 화학섬유(-3.25%), 자동차(-3.23%), 인쇄포장(-3.19%), 계측장비(-3.10%), 유리(-3.07%), 의료기기(-3.00%), 전자부품(-3.00%), 식품(-2.99%) 등이 폭락했다.
낙폭이 가장 적었던 업종은 시멘트로 0.32% 하락했다. 비철금속(-0.55%), 상장 1년 미만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0.96%) 등의 낙폭이 1%를 하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