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문식 현대차 부회장 "가성비 벗어나 '친환경·고성능' 에 집중"

2017-11-2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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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적 혁신 통한 '벤처 육성' 필요성도 주장

권문식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부회장)이'제1회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 엑스포(DIFA)' 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윤태구 기자]


권문식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부회장)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대비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서 벗어나 '친환경·고성능' 에 집중한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강조했다. 

23일 대구에서 개막한 '제1회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 엑스포(DIFA)' 기조연설자로 나선 권 부회장은 "단순한 이동수단이었던 자동차가 전자화되고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해감에 따라 미래자동차의 모습은 다양한 기능을 갖춘 생활공간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며 "현대차는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의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하고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보급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경쟁이 과열되면서 생산·판매만 잘해서는 더 이상 시장을 주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시장 자체가 생산과 판매만 해선 안된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특히 현대차가 브랜드 경쟁력에서 많이 뒤지고 있어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해답으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와 고성능 N 브랜드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차)는 그동안 가성비 위주의 차를 만들어왔지만 지난 2015년 제네시스를 정식으로 브랜드화 하면서 고급차 제품군을 구축, (현대차그룹이) 가지고 있는 비전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켰다"며 "2021년 제네시스 브랜드 라인업 완성을 통해 미래차의 모습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를 만들어서 판매하고 수익을 얻기 바빠 고성능 스포츠카 시장에서도 많은 역할을 못했다"며 "스쿠프와 티뷰론, 제네시스 쿠페 등을 통해 축적한 기술과 N브랜드의 본격적인 론칭을 통해 고성능차 시장도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권 부회장은 "2025년이면 세계 최고 수준의 고성능차를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단순히 엔진 마력을 높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친환경 기술을 접목한 수소연료전지 고성능차나 전기차 등의 개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차 내부에서부터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벤처 육성 체계 구축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권 부회장은 "파괴적 혁신이 없으면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며 "많은 벤처를 육성해야 한다. 물론 벤처 육성을 위해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며 "씨는 누구든지 심을 수 있지만, 제대로 자라기 위해서 밭 환경이 잘 갖춰져야 한다. 기업가적 마인드도 중요하지만, 대기업을 비롯한 기존 기업들이 벤처를 육성하겠다는 필요성을 가지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 엑스포를 통해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전기차와 아이오닉, 전기버스 ‘일렉시티’ 등 친환경차를 전시하고 자율주행차를 중심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 전시물을 통해 미래 신기술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날 주행 거리를 213㎞로 늘린 2018년형 'SM3 Z.E'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또한 테슬라, 중국 BYD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엔비디아와 현대모비스, 만도와 보쉬 등 자동차 부품업체 등 26개국 251개 자동차 관련 기업이 참가해 다양한 볼거리와 우수한 기술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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