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온갖 추문에 ‘비틀’…SNS 막말·폭행·성추행 파문까지

2017-11-2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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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해 주점에서 난동을 부리고 경찰 순찰차를 파손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던 김승연 한화그룹의 3남 김동선씨가 지난 3월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석방 돼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소속 선수의 ‘SNS 막말 논란’에 이어 또 ‘성추행 파문’까지 터졌다. 그 사이 한화그룹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이 ‘변호사 폭행사건’에 휘말려 고개를 숙였다. 야구단은 물론 모기업까지 바람 잘 날 없이 흔들리는 한화 집안이다.

한화 구단이 또 발칵 뒤집혔다. 이번엔 소속 선수의 성추행 혐의로 인한 파문이다. 외야수 김원석의 ‘SNS 막말 논란’으로 심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불과 이틀 만에 내야수 이창열이 일본에서 성추행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미야자키 경찰이 여성 점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한국프로야구 한화 내야수 이창열을 체포했다”고 22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창열이 훈련이 끝난 뒤 미야자키 시내 식당에서 여성 점원을 껴안는 등 신체 접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용의자 신분인 이창열은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일단 한화 구단은 이창열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무리캠프 기간에 저녁시간 인파가 몰린 대형쇼핑몰에서 벌어진 성추행 행위라는 점에서 오해의 여지가 남아 있어 혐의 자체를 사실로 받아들이기 난감한 상황이다.

안타까운 것은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한화의 추문이다. 앞서 한화는 소속 선수 김원석이 무차별적 비방 대화 내용이 포함된 충격적인 SNS 메시지 유출로 논란이 됐다. 파장은 컸다. 결국 한화는 내부적으로 긴급 징계위원회를 열어 김원석을 방출하기로 강력 조처했다. 한화는 김원석의 일탈행동의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더 심각한 사안의 사건이 터져 전전긍긍하고 있다.
 

[SNS 막말 파문으로 방출된 한화 이글스 김원석. 사진=연합뉴스 제공]

비단 야구단의 문제만이 아니다. 모기업인 한화그룹도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이 또 말썽이다.

지난 22일 대한체육회는 전 승마 국가대표 김동선의 ‘변호사 폭행사건’과 관련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체육회는 “김동선이 또 다시 폭행·폭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어 체육인의 품위를 크게 훼손한 점을 고려해 대한승마협회와 함께 조속히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선은 지난 9월 국내 최대 로펌 신입 변호사들의 친목 모임에 참석했다가 만취 상태로 변호사들의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는 등 폭행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검찰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결국 김동선은 물론 김승연 회장까지 나서 사과문을 발표했다.

다만 폭행을 당한 피해 변호사들이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경찰에 ‘가해자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진술하면서 김동선에 대한 폭행·협박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었던 경찰의 형사처벌은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체육회는 수사 당국의 처벌과는 별도로 제재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앞서 체육회는 지난 1월 이와 유사한 폭행 사건으로 구속기소 된 김동선에 대해 대한승마협회가 견책 처분을 내리면서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후 김동선은 4월 국내 승마대회에 출전까지 한 사실이 알려져 ‘면죄부 논란’으로 파문이 일었다.

이런 상황에 또 유사한 사건이 터지면서 체육회도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사안이 됐다. 체육회 관계단체의 위법·부정·불공정 행위를 조사하는 클린스포츠센터는 승마협회에 진상조사와 함께 제재 여부를 검토하고 적절한 조처를 하라고 지시했다.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승마협회의 제재 수위를 본 뒤 최종 징계를 결정할 방침이다.

온갖 추문으로 비틀대고 있는 한화그룹과 한화 프로야구단은 싸늘한 겨울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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