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 10주년작 ‘아이폰X’의 국내 출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역대 최고가 스마트폰에도 불구하고 사전예약부터 인기를 끌며 올 연말 이동통신시장을 뜨겁게 달굴 조짐이다. 그러나 공급되는 물량이 넉넉치 않아 출시 초기부터 개통대란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아이폰X가 다양한 측면에서 불량 문제가 발생하면서 초고가 수준의 제품 완성도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아이폰X 4차 사전 예약이 7분30초만에 마감됐다고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은 17일 1∼2차 예약 판매에서 각각 3분, 1분50초만에 준비했던 물량이 동났으며, 18일 3차 예약 판매는 17분만에 조기 마감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폰 마니아들의 호응이 높아 물량을 추가 공급받아 당초 계획보다 온라인 예약을 2회 더 실시했다”면서 “1차부터 4차까지 모든 온라인 사전예약 고객은 공식출시일인 24일에 개통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17일부터 별도 마감 없이 온라인 예약을 받고 있는 중이다. 다만 보유물량 대비 예약수량이 많을 시 개통이 늦어질 수 있다. 양사는 물량이 입고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개통될 수 있도록 고객 안내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이폰X 초기 물량 공급이 달리면서 이통시장 전반에 걸쳐 개통 지연 사태가 발생할 전망이다. 이통3사가 애플로부터 받은 아이폰X 초도 물량은 아이폰8(20만대 수준)보다 적은 15만대로 알려졌다. 현재 이통3사를 통한 아이폰X 사전 예약량은 3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3사를 모두 합치면 물량이 15만대 선으로 예상되지만, 실상 이보다 더 적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면서 “내년에야 공급이 원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아이폰X가 흥행조짐을 보이자, 이통3사는 24일 출시일에 맞춰 개통 이벤트를 진행키로 했다. 앞서 지난달 아이폰8을 출시하면서 마케팅 비용을 소모한 탓에 행사 규모는 다소 축소됐다.
SK텔레콤은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에서 사전예약 고객중 선착순으로 80명을 선정해 아이폰X 개통행사를 연다. KT는 KT스퀘어에서 100명 규모의 론칭행사를 진행하고, LG유플러스는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에서 10명을 추첨해 경품을 증정한다.
한편, 아이폰X의 공시 지원금은 3만4000∼12만2000원대로 정해졌다. 출고가가 136만∼155만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10%도 채 안 되는 수준이다. 이에 대다수 고객은 25% 요금할인으로 몰릴 전망이다.
일각에선 최근 아이폰X에서 결함이 잇따라 발견되고 물량 확보·개통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실개통률은 눈에 띄게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요 외신은 아이폰X가 디스플레이 멈춤 현상 등에 이어 스피커 문제, 액정화면에 녹색 선 발생, 페이스ID 오작동 등 다양한 소비자 불만이 접수되고 있다며 제품 결함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