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은 지난 1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끝난 2017시즌 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특히 이날 마지막 종목이던 남자 5000m 계주에서 대표팀이 3년 만에 값진 월드컵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 대표팀의 간판 최민정이 여자 1500m에 이어 1000m 금메달을 추가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대표팀은 올 시즌 4차례 월드컵에서 총 15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쇼트트랙 최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로써 한국은 종목별로 최대 3명의 선수만 출전시킬 수 있는 모든 종목에서 출전권을 모두 확보했다. 남자는 서이라, 임효준, 황대헌이 개인종목과 계주에, 김도겸과 곽윤기가 계주에 출전할 수 있다. 여자는 심석희, 최민정, 김아랑이 개인종목과 계주에, 이유빈과 김예진이 계주에 출전이 가능하다.
대표팀은 평창올림픽 예선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경쟁 국가들의 견제에 금메달을 놓치는 일이 벌어졌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여자 3000m 계주에서 동메달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쇼트트랙은 몸싸움이 불가피한 종목이다. 이 때문에 판정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중국 선수들과 충돌로 인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 처리 되는 등 억울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현재 중국 여자 대표팀의 판커신은 ‘반칙왕’이라는 악명이 붙을 정도로 노골적인 반칙을 일삼기도 했다. 최민정과 심석희는 올 시즌에도 수차례 충돌로 인한 실격 피해를 봤다.
대표팀은 올림픽을 앞두고 가장 경계해야 할 것으로 다른 선수들과의 충돌을 꼽았다. 최민정과 심석희는 “레이스 도중 부딪히는 경우가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체력과 스피드를 더 보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고, 조재범 쇼트트랙대표팀 코치도 “쇼트트랙은 몸싸움이 있을 수밖에 없는 종목이다. 월등히 앞서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나쁜손’을 피하지 못했다. 쇼트트랙은 동계올림픽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다. 내년 2월 개막하는 평창올림픽에서도 세계 최강국인 우리 대표팀을 향한 전략적 ‘나쁜손’ 반칙이 최대의 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대표팀의 전략적 방어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