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해 9월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강진이었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어 매우 안타깝습니다. 추가 지진과 이에 따른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번 지진은 경북 지역은 물론이고 바다 건너 제주와 멀리 떨어진 서울까지 흔들림이 감지됐다고 하죠. 무엇보다 더 두려운 점은 역대급 지진이 최근 1년간 잇따라 발생하면서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로 보기 어려워졌다는 것입니다.
지진의 크기는 절대적 개념의 '규모'와 상대적 개념의 '진도'로 표시됩니다. 규모는 지진이 발생한 지점의 에너지를 지진계로 측정한 크기를 뜻합니다. 규모 1.0은 폭약(TNT) 60t의 힘과 맞먹고, 규모가 1.0 늘 때마다 에너지는 무려 30배씩 가중됩니다.
사실 지진 하면 가까이 있는 일본이나 동남아의 필리핀, 북중미의 멕시코, 남미의 칠레 등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모두 '판구조론'에서 언급되는 대륙 판 경계의 환태평양조산대에 위치한 국가들이죠. 지구상의 지진 중 약 90%가 이 환태평양조산대에서 발생한다고 하네요.
우려되는 점은 최근 들어 국내에서 지진 발생 빈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죠. 기상청의 지진 발생 빈도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규모 2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횟수는 지난 2014년 49회, 2015년 44회였으나 작년 252회, 올해 136회로 집계됐습니다.
최근 1~2년 빈도가 디지털 관측을 시작한 1999년부터 2015년까지의 지진 발생 연평균 47.5회를 훨씬 웃도는 셈입니다.
문제는 국내 건축물들 중 내진 성능을 갖춘 건물들이 많지 않다는 겁니다. 윤영일 국민의당 의원 자료에 따르면 현재 내진설계 대상 건축물들의 내진 확보율이 전체의 5분의1인 20.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부적으로 전국 건축물들 중 내진대상 건축물이 총 273만8172동이고, 이 중 내진 확보가 된 건축물은 총 56만3316동으로 나타났는데요. 결국 5분의4에 달하는 건물들은 지진에 취약하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여태껏 국내에서 최근과 같은 강진이 발생한 적이 없는 만큼 앞으로 정부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해외사례를 참고하고 다양한 내진성능 대책을 다각도로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지진이야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이라 쳐도, 이로 인한 건축물 붕괴는 정부의 준비에 따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는 2차 사고이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