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없는 게 낫다.”
정연대 코스콤 사장 후임으로 3인의 내부인사가 유력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노조가 이들을 ‘부적격 인사’라고 규정했다. 노조는 선임을 강행할 경우 불신임 투쟁을 포함한 강력 대응에 나설 예정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송재원 코스콤 노조 위원장은 “사장 후보들은 모두 부적격 인물들”이라면서 “20년전 몸 담았던 인물이 내부 출신으로 거론되고 있고, 개인비리로 임기 중에 중도 사퇴한 사장에게 충성을 다했던 인물도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장 후보로는 정지석 한국지역정보개발원 본부장과 전대근 전 코스콤 전무, 이제훈 전 삼성증권 전무 등이 최종 면접 후보자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사장 후보자들 중 일부는 재직시절 폭언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일부 사장 후보로부터 폭언 등 피해를 입었던 직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면서 “다만 이들 직원들이 조심스러워 하고 있어 누가 어떤 행위를 했는지는 밝히기 어렵다”며 양해를 구했다.
또한 노조의 강력 대응은 암묵적으로 이뤄져온 IT전문가 홀대가 무능한 사장들의 낙하산으로 이어졌고, 경쟁력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송 위원장은 “IT를 통해 자본시장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조직은 코스콤이 유일하다”면서 “자본시장의 중추신경을 이끄는 코스콤 사장은 자본시장 IT발전의 역할론을 펼칠 수 있는 인물이여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콤을 이끌어갈 수장은 통찰력과 판단력을 갖고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통해 회사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인물이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자본시장 발전과 IT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바란다면 코스콤 사장 선임을 다시 한 번 숙고해야 한다”며 “더 이상 자격없는 사장은 수용하지 않겠다. 능력과 인성에서 검증되지 않고 경력에서 하자가 있는 사장은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우리는 상식적이고 당연한 요구를 하고 있다”면서 “노조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사장 불신임 투쟁을 위해 처절한 전쟁을 치를 것임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