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개최 2년 만에 국제산악영화협회(IAMF·International Alliance for Mountain Film) 정식 회원이 되는 쾌거를 거뒀다.
'3년 개최'가 필수 조건인 IAMF에 단기간에 가입한 것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수준과 역량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인증 받은 것이다.
IAMF(회장 후안 살라리치)는 지난달 30일 캐나다 밴프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가입을 만장 일치로 승인했다.
◆'자화자찬' 아닌 국제 무대서 객관적 평가 인증
IAMF는 산악영화를 비롯한 산악문화 발전을 위해 지난 2000년 설립된 국제 단체다. 이탈리아 트렌토영화제와 캐나다 밴프영화제 등 5대륙 17개국 22개 영화제와 이탈리아 국립산악박물관 1개 등 모두 23개 멤버로 구성돼 있었으며, 이번에 울주군이 24번째 정회원이 됐다.
이번 회의는 IAMF의 하반기 정기총회로 10월 28일~11월 5일 밴프산악영화제 기간에 회원국 멤버들이 참석해 열린 것이다. 이번에 파키스탄과 중국, 콜롬비아의 산악영화제에서도 가입 신청을 했지만 울주만 승인을 받았다.
IAMF의 가입 필수 요건은 △3회 이상 개최 △국제경쟁 부문 포함 △산악영화 중심 행사 등 3가지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본 개최로는 2회지만 2015년 프레페스티벌을 훌륭하게 개최했다는 것을 인정 받아 가입 요건을 갖췄다.
필수 요건에 더해, 자치단체의 안정적 지원과 탄탄한 프로그램, 원활한 행사 운영과 조직력, 규모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같은 평가는 지난 9월 21~25일 열린 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회원국 멤버들이 직접 게스트로 참석해 눈으로 보고 확인한 점이 반영된 것이다.
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이었던 알도 아우디시오 이탈리아 국립산악박물관장(IAMF의 창립 멤버이자 현 IAMF 사무국장)은 이번 정기총회에 참석한 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직접 다녀왔던 멤버들이 '규모와 운영 면에서 신생 영화제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성대한 행사였으며, 산악영화제 대한 울주군의 순수한 의욕과 열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다들 입을 모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회원국 프리미엄'으로 영화제 성장 탄력·법인 설립도 가속도
이번 정식 가입으로 IAMF 홈페이지 내 홍보 공간 보유와 이를 통한 국제경쟁 부문 접수 일원화, 공동 프로젝트 추진, IAMF 그랑프리 수상자 선정 의결권 등 '회원국 프리미엄'을 갖게 된다.
그동안 지역에서의 영화제 개최와 홈페이지, 참여 게스트들의 구전 홍보 등을 통해서만 알려졌던 울주가 이제 우리나라를 포함한 회원국 18개국에 널리 이름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또 회원국들간의 다양한 공동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글로벌 역량을 높여 나가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 산악문화 발전의 선도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울주군은 기대하고 있다.
신장열 울주군수는 "IAMF 정회원 가입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국내 유일이자 최고임을 넘어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며 "이에 걸맞는 글로벌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라도 법인 설립·운영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릭 리지웨이 "프로그램, 조직력, 열정에 큰 감명"
한편 울주군은 지난 9월 21~25일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영화제는 21개국 97편의 영화 상영과 다양한 참여 행사로 진행됐으며, 닷새 동안 6만1800여명의 관객이 함께 했다.
또 세계적인 산악인 릭 리지웨이가 '울주세계산악문화상' 1호 수상자로 선정돼 울주를 방문했다. 각 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해외 게스트 등 국내외 330여명의 초청 게스트들도 영화제에 참석해 다양하게 활약했다.
많은 게스트들이 "2회 개최만에 규모와 내용 면에서 엄청난 발전과 폭풍 성장을 이룬 영화제"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릭 리지웨이는 영화제 기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이미 북미 최대 산악영화제들과 비슷한 수준에 올라 있다. 수준 높은 프로그램과 주최 측의 조직력, 영화제에 참여한 관객들의 열정에 감명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