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년 전만 해도 주류이자 다수였던 보수 정당이 이제는 소수로, 집권은 커녕 몰락 위기에 몰렸던 진보 정당이 주류이자 다수로 바뀐 것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10~11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80.9%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1.4% 올라간 수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51.9%로 나타났다. 대체로 취임 초기엔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이제 6개월이 넘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살인적인 취업난은 나아지지 않고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고 ‘내로남불’ 인사 논란은 많은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 이유로는 지지자들 중 28.3%가 ‘국민과의 소통 및 공감’을, 24.8%가 ‘적폐청산 및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노력’을 꼽은 반면 ‘일자리창출을 위한 노력’은 9.2%에 불과했다.
즉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도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살인적인 취업난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제일 부족했던 국민들과의 소통을 실천하고 있고 적폐청산 및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대다수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에도 고용 사정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보수 정당이 집권한다고 하더라도 고용 사정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는 것.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취업난 악화 등으로 국민들이 여러 흠결이 드러난 상황에서도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묻지마 지지해 당선시켰지만 이명박ㆍ박근혜 보수 정권 기간 동안 취업난과 고용 불안, 비정규직 문제는 오히려 훨씬 더 악화됐던 것에 대한 ‘학습 효과’로 해석된다.
이는 보수 정당의 낮은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다.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10.8%, 바른정당 지지율은 4.9%에 불과했다. 제도 정치권에서 제일 진보적인 정의당 지지율은 6.2%, 국민의당 지지율은 5%였다.
진보 정당 지지율이 60%에 육박한 반면 보수 정당 지지율은 다 합쳐도 10%대에 머물러 있는 것.
자유한국당의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에 대해서도 66.9%가 “자유한국당 내부의 기득권 다툼이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