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이 창립 14주년 생일을 조용히 넘어갔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지난 11일 창립 기념일을 맞았으나 내부 행사 없이 전 임직원들이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2003년 LG그룹으로부터 전선과 금속부문 등이 분리·독립해 출범한 LS그룹은 LG그룹과 같이 3월 27일에 창립기념일을 치뤘으나, 계열 분리가 된 만큼 새로운 창립기념일을 정하자는 취지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그룹 분리승인을 받은 2005년 11월 11일로 바꿨다.
LS그룹은 산업용 전기·전자 및 소재, 에너지 분야에서 1위 계열사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달 말 기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기업 순위 17위(47개 계열사)에 올라있다.
또한 2020년을 앞두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우리가 선택한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성장을 추구하자”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의지를 바탕으로 ‘조용하지만 강력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구 회장은 최근 사업조정과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는 주력사업은 더욱 키우고 성장과 이익창출이 어려운 사업들을 대대적인 정리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지난 7월 LS엠트론은 자동차 전장 부문 자회사인 LS오토모티브 지분 일부와 동박 사업을 1조500억원에 미국계 투자회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넘겼다. 이어 8월 말에는 LS니꼬동제련이 해외 자원개발 회사 지분을 약 7100억원에 캐나다 기업에 팔았다. LS전선은 중국 우시 생산법인 LS 케이블 시스템 우시의 지분 47%를 매각해 약 450억원을 조달하는 등 현금 모으기에 주력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 회장은 3개월에 한 번씩 열리는 최고기술경영자(CTO) 간담회, 기술협의회 등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그룹의 R&D(연구개발) 전략과 방향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에 계열사들의 신사업 추진도 가속화 되고 있다. 스마트 그리드와 스마트공장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LS산전은 지난 2011년부터 4년간 약 2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청주1사업장을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했다. 태양광발전소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발전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LS니꼬동제련은 제련 공정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제련 효율을 최적화하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나섰으며, LS오토모티브는 자율주행, 하이브리드 등 미래형 자동차 부품 개발에 집중할 전망이다. LS전선은 폴란드에 차량 배터리용 부품 생산법인(LS EV Poland)을 설립하는 등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LS 관계자는 “구 회장은 주력 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R&D 투자의 경우에도 환경 변화에 유연하고 빠르게 대처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