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핵 외교로 러시아 스캔들 돌파?

2017-11-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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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이 제기한 러시아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이 북핵 문제 해결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 등 외교문제 해결에 러시아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민주당의 정치적 공작이 양국의 우호적 관계 형성을 막고 있다고 11일(이하 현지시간) 주장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APEC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시리아 문제에 대해 충분히 토의했다"면서 "중국과 함께 위험한 북한 위기를 풀어내는 데 (푸틴 대통령이) 도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을 증오하는 사람이나 멍청한 사람들은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맺는 일이 나쁜 일이 아니라 좋은 일임을 언제나 알까?"라면서 "정치적 게임은 우리나라를 위해서는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 시리아, 우크라이나 테러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이를 위해 러시아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핵 문제 등 미국이 직면한 중대한 외교 문제가 최근 불거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탓에 제대로 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가 열린 다낭에서 하노이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러시아 대선 개입설이 외교 문제 해결에 방해가 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이 자신을 만날 때마다 "(미국 대선 개입을) 자신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면서 "푸틴은 매우 많이 모욕당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난 그(푸틴 대통령)가 말한 그대로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들은 러시아 스캔들로 국내에서 궁지에 몰리자 외교문제를 통해 위기를 돌파해보고자 하는 의도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지적하고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짧게 만났으나 북핵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러시아 크렘린궁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APEC 행사 참석을 마무리하는 11일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한 러·중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 문제에 대한 러시아와 중국의 입장은 전적으로 일치한다"면서 "양국은 대화를 촉구하고 있고, 최근 들어 미국, 일본, 한국 정부로부터도 협상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이해를 보여주는 희망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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