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노동자대회 3만명 모였다

2017-11-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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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주기 전태일 열사 정신 개승

1970년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며 몸을 던진 전태일 열사 47주기(11월 13일)를 맞아 12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노동자대회가 열렸다. 노동자들의 도심행진과 일부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으로 곳곳에서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희망연대, 전국교직원노조 등 12개 단체는 서울역광장과 광화문광장, 명동 등에서 사전집회와 행진을 벌였다.

민주노총 소속 건설노조·공공운수노조·금속노조 등 산업별 노동조합들은 서울역광장, 광화문, 명동 등에서 각자 사전대회를 연 다음 서울광장에 집결해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약 3만명의 운집한 이날 대회에서 노동자들은 노조할 권리 보장 및 노동법 개정, 적폐 청산 및 사회대개혁 실현, 1987년 노동자대투쟁 정신계승 등을 요구했다. 집회 뒤에는 을지로·종로·세종대로를 통과한 다음 광화문광장으로의 행진도 이어갔다.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 노조 이영철 수석부위원장과 정양욱 광주전남건설기계지부장은 지난 11일 오후 11시께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인근 여의2교 광고탑에 올라가 '노동기본권 쟁취!'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건설노조는 "지난 9월 국회에서 건설근로자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건설근로자법) 개정 논의가 있었는데 일부 국회의원의 반대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건설근로자법 개정 없이는 내려가지 않겠다는 각오로 고공농성을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관계자들도 양천구 목동 서울에너지공사 굴뚝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홍기탁 전 파인텍지회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현수막 3개를 통해 노조·단협·고용 이행, 노동악법 철폐, 국정원·재벌·자유한국당 해체 등을 요구했다. 

대규모 집회와 행진이 진행됨에 따라 곳곳에선 교통이 정체됐다. 경찰 관계자는 "주요도로에서 극심한 교통 체증과 불편이 이어졌다"며 "이날 도심지로 들어오는 차량을 통일로·퇴계로·장충단로 등으로 우회 안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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