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따르면 당진 탑동에 있는 우리병원에 입원 중이던 위안부 피해자 이기정 할머니는 11일 오전 8시 35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위안부 피해자 이기정 할머니 별세에 대해 이 할머니를 정기적으로 후원한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이 할머니가 열다섯 살에 싱가포르 위안소로 끌려가셨다. 간호사가 되는 줄 알고 갔는데 도착해 보니 위안소였다고 말씀하셨다”며 “낙상사고로 관절을 심하게 다쳐 거동이 불편했던 할머니는 누구든 찾아오면 '늙은이 좋다는 사람 아무도 없는데 찾아와 줘서 고맙다'고 손을 꼭 잡아주시고는 했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이번에 나눔의 집으로 모시려고 상의 중이었는데 갑작스럽게 타계하셨다”며 안타까워했다.
당진시는 당진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리고 유족과 장례 절차 등을 협의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할머니께서 생의 고통을 모두 잊으시고 편안히 잠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 이기정 할머니 별세로 국내외 일본군 성노예제 생존자는 33명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