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13일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의향서 접수를 마감한다. 각종 리스크로 미뤄졌던 대우건설 매각이 이번에는 성사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높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부진한 해외건설 수주로 인해 건설, 부동산시장 경기가 냉각되면서 미래가치를 포함한 가격이 매각 성사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10월 추석 황금연휴 이후 낸 매각 공고에 따라 한 달째인 13일 오후 3시까지 예비입찰 의향서를 받는다.
당초 대우건설 매각은 지난해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대우건설이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3분기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잠정 연기됐다. 이에 대우건설은 잠재적 부실로 지적받은 미청구공사 대금을 손익에 반영하는 등 빅배스(Big Bath)를 단행했다. 여기에 '낙하산 인사' 논란의 중심에 있던 박창민 전 대우건설 사장이 물러나면서 CEO 리스크도 정리됐다.
따라서 매각의 성패는 가격이 좌우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일단 지난 6일 마감된 대우건설 비밀유지 확약서 제출에는 국내외 20여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매각 흥행에 무리가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실제 얼마나 많은 업체가 참여할 지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건설, 부동산시장이 안팎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동시에 산은의 매각 손실 문제도 화두로 떠올랐다.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대우건설의 매각가가 2조원대로 예측되면서 (산은의) 1조원대 손실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우건설 주가는 주당 6000원대로 올 하반기 들어 최저 수준이다. 산은이 인수할 당시(1만8000원)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인 것이다.
하지만 산은은 매각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후보자 입찰가가 장부가에 못 미칠 가능성에 대해 "경영 역량을 가진 곳이 대우건설을 인수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기에 주안점을 두고 매각을 진행 중이다"고 밝힌 바 있다.
산은은 내년 4월까지 매각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건설업계에서는 현금자산이 풍부한 호반이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꼽힌다. 부영도 비슷한 이유로 거론됐지만 참여 가능성이 보다 낮게 점쳐진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오래 끌어온 매각 작업인 만큼 임직원들의 관심도 크다"며 "해외 자본에 대한 거부감도 없는 만큼 회사를 제대로 이끌어 줄 새 주인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