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를 등에 업은 중국 '온라인출판 공룡'이 홍콩 증시 상장 첫날 주가가 100% 가까이 폭등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8일 시나재경망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 증시에 상장한 웨원(閱文)그룹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86.18% 급등한 102.4홍콩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장중 주가는 한때 99% 치솟기도 했다.
웨원그룹은 홍콩 증시 상장 전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지난달 26~31일 진행된 일반 투자자 청약에선 경쟁률이 626대 1에 달하고, 청약 증거금으로만 5200억 홍콩달러의 뭉칫돈이 몰렸다. 이는 홍콩 증시 사상 두 번째 규모였다.
웨원그룹의 전신은 2013년 탄생한 텐센트 산하 온라인문학플랫폼인 ‘텐센트문학’이다. 텐센트문학이 2015년 1월 중국 대표 인터넷문학기업인 ‘성다문학’(盛大文學)과 합병하며 웨원그룹이 됐다. 웨원은 중국어로 ‘글을 읽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영문명칭은 차이나리딩그룹이다.
웨원그룹은 현재 산하에 텐센트 산하 소설문학 콘텐츠 사업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작가 640만명, 문학작품 960만개를 보유하고 있다. 월 활성이용자수(MAU)가 1억9200만명으로, 이중 모바일 이용자수가 1억7900만명에 달한다.
현재 중국내 웹문학 작가의 90% 가까이가 모두 웨원그룹에 속해 있다. 중국에서 웬만한 인기있는 웹소설 작품은 거의 다 웨원그룹이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웨원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9.1% 증가한 26억 위안(약 4462억원)에 달했다. 올 상반기 순익은 2억13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8만1000위안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시장은 웨원그룹이 텐센트라는 든든한 모그룹을 배경으로 가지고 있는 데다가 중국 웹문학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앞으로도 강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