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주의' 계열 시 사조를 이끈 조정권 시인이 8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68세.
간 경화와 뇌출혈 등으로 수년간 투병해 오던 조 시인은 병세가 악화해 이날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그는 전통 서정시에 토대를 두고 고고한 정신성을 지향하려는 정신주의 흐름을 이끈 시인으로 꼽힌다. 박목월은 '비를 바라보는 일곱 가지 마음의 형태'에 대해 "이미지의 강렬성, 시어에 대한 지극히 개성적인 민감한 반응과 시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고인은 '산정묘지'로 제10회 김수영문학상과 제6회 소월시문학상을 동시에 받았으며, 녹원문학상, 한국시협상, 현대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목월문학상, 질마재문학상, 한국서정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983년부터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서 문학·미술부장, 국제사업부장, 기획조정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경희사이버대 미디어문예창작과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을 써 왔다.
유족으로는 방송작가 주경희 씨와 두 딸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발인 10일 오전 8시, 장지는 용인공원묘원. ☎ 02-2072-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