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강원 춘천시 소양강댐 인근 주차장 차량 내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차량 안에는 소주 2병과 정씨가 피운 것으로 보이는 담배, 불에 탄 번개탄 흔적이 있었다.
경찰은 차량 내에서 정씨가 사용했던 구형 휴대전화 2G폰을 발견했다.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휴대전화 기록을 복원한 결과 정씨는 사망 일주일 전부터 ‘댓글 수사 방해’ 현안 TF팀에 속했던 고 변창훈 당시 법률보좌관(현 서울고검 검사)과 이제영 당시 파견검사(현 대전고등검찰청 검사)와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정씨는 2013년 4월 검찰 특별수사팀이 댓글 수사를 시작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정원 간부와 파견검사 등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현안 태스크포스(TF)' 업무에 관여했다. 이로 인해 댓글 수사 방해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었고 숨진 당일에도 검찰 조사가 예정돼 있었다. 경찰은 정씨가 검사들과의 통화에 사용했던 2G폰 외 스마트폰을 사용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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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정씨가 숨진 차량 내에서도 발견되지 않았고 2일 경찰이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정씨의 거주지를 압수수색했을 때도 발견 안 됐다.
스마트폰과 함께 유서 한 장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씨가 숨진 차량과 거주지와 컴퓨터, 태블릿PC 등을 확인했지만 유서는 발견 못했다. 현재 유족들은 정씨의 타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유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정씨가 처음 강릉에서 투신을 시도했을 때 조사한 경찰관 얘기를 들어보면 정씨의 차량 트렁크에 골프채가 없었는데 춘천에서 발견될 당시 차량 트렁크에서 골프채가 발견됐다. 자살인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족들은 6일 춘천경찰서를 방문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결과가 정확히 나오기 전까지 시신을 인도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정씨의 시신은 1일 원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했고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사이 정확한 부검결과가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