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한민국 자화상]“가계 재정 악화되면 ‘먹는 것’ 먼저 줄인다”

2017-11-0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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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7년 사회조사’…외식비 이어 식료품비, 의료비, 문화여가비 순

 

지갑사정이 나빠지면 가계는 외식비나 식료품비 같은 ‘먹는 지출’을 가장 먼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재정상태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가구는 2년 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4가구 중 3가구는 재정여건의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나빠질 것으로 생각했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7년 사회조사’를 보면, 19세 이상 가구주 중 가구 재정상황이 악화되면 외식비를 줄이겠다는 사람이 63%(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외식비 다음은 식료품비(40.8%), 의료비(40.8%), 문화여가비(38.9%) 순이었다.

지출을 줄여야 할 때 가장 먼저 먹는 것을 줄이고, 이후 입는 것과 보는 부문에서 소비를 줄여간다는 의미다.

우선적으로 줄일 지출항목에서 외식비는 2년 전 조사와 비교해 13.8%포인트나 급증했다. 식료품비도 8%포인트, 의류비 9%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60세 이상(식료품비 46.6%)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가 외식비를 가장 먼저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19~29세와 50대는 의류비, 30~40대는 문화여가비를 줄이겠다는 비율이 높았다.

현재 소비생활에 만족하는 사람은 2년 전보다 1.5%포인트 증가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인 15.4%에 머물렀다. 보통은 47.2%, 불만족은 37.4%로 각각 1.1%포인트, 0.7%포인트 낮아졌다.

소비생활 불만족도는 60세 이상(43.1%)에서 가장 높았고, 만족도는 19~29세(18.4%)에서 가장 높았다.

내년 가구의 재정상태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26.5%로 2년 전보다 3.7%포인트 증가했다.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4%,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률은 19.4%였다. 전체 가구의 73.4%가 내년 재정상황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얘기다.

내년 재정상태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소득이 많을수록, 나이가 어릴수록 비율이 높았다.

월 평균소득이 100만원 미만은 9.6%에 불과했지만, 600만원 이상은 절반에 가까운 44.2%를 차지했다. 19~29세는 43.2%, 30~39세는 40.2%로 높은 편에 속한 반면, 60세 이상은 10.5%의 비율을 보였다.

부채가 줄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11.5%로 2년 전과 비교해 0.6%포인트 증가했고, 부채가 늘었다는 비율은 22.8%로 0.1%포인트 감소했다.

19세 이상 인구 중 ‘소득이 있는 사람’은 82.1%로 2년 전보다 3.6%포인트 증가했다. 이 중 현재 벌어들이는 소득에 만족하는 사람은 13.3%, 불만족하는 이는 46%로 조사됐다.

소득 불만족 비중은 2007년 53.5%로 절반을 넘겼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1년(49.1%) 이후 3연 연속 하락했다.

소득이 있는 사람 비중은 60세 이상이 87.3%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소득에 대한 만족도는 9.2%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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