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첫날인 7일 단독·확대정상회담을 갖고 한미동맹·북핵 등을 의제로 논의한다고 청와대가 3일 밝혔다.
이어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대응하고, 궁극적으로는 북핵 문제를 평화적이고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과 공조가 어느 때보다 긴요한 상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 정상회담 개최는 매우 시의적절한 시점에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남 차장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세 번째로 이뤄지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한미동맹 강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 동북아 평화와 안정 구축 방안 등에 대해 깊이 있고 허심탄회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오는 7일 정오께 한국에 도착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윤제 주미대사 내외의 영접을 받는다. 도착과 동시에 21발의 예포를 발사하는 등 국빈 예우에 따른 공항 도착 행사도 펼쳐진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첫 일정으로 경기도 평택의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양국 군 장병을 격려하고 오찬을 함께 한 다음, 한미 양국 군의 합동 정세 브리핑을 청취한다.
남관표 2차장은 3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평택 기지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 미군기지로서, 한미동맹의 미래 발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직접 확인하고, 한국에 대한 철통 같은 방위공약과 한미동맹 발전에 대한 의지를 재차 다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 차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평택 기지 방문은 한국이 동맹국으로서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을 그 무엇보다 상징적으로 잘 보여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7일 오후에는 청와대에서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방한을 환영하는 공식 환영식이 열리며, 곧이어 한미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이 개최된다.
정상회담은 단독회담과 확대회담 순으로 열리며, 정상회담을 마친 후 두 정상은 청와대 경내를 거닐며 우의를 다질 예정이다. 이어 상춘재로 이동, 두 대통령 부인과 합류해 환담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공동기자회견은 두 정상이 각각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한 후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저녁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두 정상 내외와 양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 공연을 포함한 국빈만찬이 개최된다.
청와대는 국빈 방한에 걸맞은 예우와 정성을 갖춘 만찬을 준비하고, 클래식과 한국의 전통음악이 어우러진 퓨전 음악, 케이 팝(K-pop) 콘서트 등으로 구성된 공연을 구상 중이다.
방한 둘째 날인 8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국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을 격려하며, 이어 우리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 등과 사전 환담한 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남 차장은 "25년 만에 국빈 자격으로 방문하는 미국 대통령이 우리 국회에서 연설하는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면서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의 정상으로서 동맹국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통해 우리 국민과 직접 소통한다는 의미를 넘어, 이번 아시아 순방 중 미국의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및 정책 비전에 대해 연설을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방한 마지막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 헌화할 예정이다.
남 차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이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미국의 굳건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하고,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는 동시에,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