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김주혁 씨의 한 지인은 지난 달 31일 “김 씨가 약 한 달 전부터 A약품을 복용했다”고 말했다. 약통에는 겉면에 ‘김주혁’이란 이름과 함께 ‘하루에 한 알씩 복용하라’고 적혀 있었다. 30일 치 약통에는 알약 15정 가량이 남아 있었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한 대학병원 피부과 전문의는 “사고 이후 며칠 사이에 故 김주혁이 최근 복용한 약품이 항히스타민제인 ○○○정이라는 약물로 말이 돌고 있다”며 “해당 약품은 피부과나 정신과에서 일반적으로 흔하게 처방하는 약으로 심리적으로 불안한 경우, 몸에 두드러기가 심한 경우 등에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분류에선 신경계감각기관용 의약품의 중추신경계용약인 정신신경용제로 분류돼 있다. 전문 의약품이다. ▲수술 후 신경증에서의 불안, 긴장, 초조 ▲두드러기, 피부질환에 수반하는 가려움(습진, 피부염, 피부가려움증)에 쓰인다.
이 약물의 부작용에 대해 다른 대학병원 피부과 전문의는 “○○○정의 경우 약물사용 설명서에 부작용으로 심근경색 위험이 기술되어 있기는 하다. 하지만 피부과 전문의를 30년 이상 해온 나조차도 거의 그런 부작용은 확인 못할 정도로 거의 없는 부작용이고 지금까지 진료하면서 이 약 처방 후 그런 사례를 본 일이 없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이 약을 먹고 심근경색이 올 가능성은 거의 로또에 맞을 확률”이라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보자면 이 약 복용 후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주간졸림 현상이 왔을 가능성이 더 큰 게 아닌 게 추정된다. 실제 내 환자 중에서도 복용 후 나른한 현상과 졸림 현상이 발생했다는 사례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김주혁 교통사고 사망원인에 대해 밝혀진 것이 없다는 입장. 서울강남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1일 오후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언론이 심근경색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부검 결과는 즉사 가능 수준의 두부 손상으로 나왔다. 부검의는 만약 쇼크가 왔다면 부정맥과 약물 등 여러 가지 사유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며 “부정맥, 약물 등은 확인된 사항이 아니다. 일주일 뒤에 나오는 정밀 부검검사 등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김주혁 교통사고 사망원인에 대해)섣부른 추측을 절대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