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울산CLX에 1조원 규모 탈황설비 신설…"본원적 경쟁력 강화"

2017-11-0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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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선박 연료유 생산설비 확충 의결

-김준 사장 "딥체인지 2.0 강력한 실행 위한 투자"

SK 울산CLX 전경[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1조원 규모의 대규모 탈황설비를 신설한다. 설비 경쟁력 강화는 물론 글로벌 에너지 시장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환경적 가치에 경제적 가치를 더한 '통 큰' 투자다.

SK이노베이션의 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020년까지 SK 울산 컴플렉스(Complex)에 약 1조원을 투자해 하루 생산량 4만 배럴 규모의 VRDS(감압 잔사유 탈황설비, 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 신설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신설 결정은 작년 말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1월부로 전세계 선박 연료유 황 함량 규격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기로 한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석유제품은 황 함량이 낮을수록 친환경 제품으로 평가된다. 육상 운송용 경유의 경우 황 함량 0.001%의 강한 규제를 적용하는데 반해, 선박 연료유는 3.5% 황 함량 규제로 인해 대표적 대기환경 오염원으로 지적돼 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주요 경영방침으로 삼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석유제품 생산 비중을 늘리는 탈황설비 적기 투자로 환경적 가치까지 더하며 글로벌 환경 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탈황설비 신설로 글로벌 물량부족과 이로 인한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저유황 선박 연료유 시장 환경변화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스팔트, 고유황 연료유로 쓰이는 저가의 감압 잔사유(감압증류공정 부산물)는 글로벌 환경 규제로 수요 및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이를 탈황설비를 통해 저유황 연료유, 디젤, 나프타 등의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해 생산, 판매할 수 있어 수익구조 역시 다각화된다. 아울러 연계 공정인 윤활기유 공정 원료의 안정적 공급이 가능해져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저가 원유 도입이 가능해져 원유 다변화 정책을 비롯한 SK이노베이션의 차별적 경쟁력인 옵티마이제이션(운영최적화, Optimization)도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딥 체인지 2.0의 강력한 실행을 위해 회사 주요 기반인 석유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라며 “설비 경쟁력 강화를 비롯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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