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 분열 양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중국 사업자의 가세로 비트코인이 4개까지 분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추가 분열, 가격 변동 등 가상화폐 시장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경제전문매체 포천, CNBC 등 외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홍콩계 비트코인 개발자들은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또 다른 가상화폐 '비트코인 골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일반 게임용 그래픽 카드로도 손쉽게 채굴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전문매체 비트코인 매거진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오는 11월 중순에는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업자 주도로 새로운 가상화폐인 가칭 '세그윗2x(SegWit2x)'으로의 분열도 예정돼 있다. 이렇게 되면 비트코인은 기존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 '비트코인 골드', '세그윗2x' 등 4가지로 쪼개진다.
다수 채굴자들이 비트코인 분열에 가세하는 이유는 화폐가 분열할수록 경쟁 채굴자가 감소해 수익을 많이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설계도인 '소프트 코드'는 이미 인터넷에서 공개된 상태여서 코드만 복사하면 쉽게 새로운 가상화폐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비트코인 분열에 일조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발행되는 가상화폐는 100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거래 점유율이 가장 높은 만큼 추가 분열 등 전체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영향이 불가피하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경쟁자인 이더리움도 지난해 해킹 피해에 따른 시스템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기존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으로 쪼개졌다.
가상화폐가 분열하기 시작하면 결제와 구매시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처럼 대부분 비슷한 형태로 명명하는 만큼 거래 승인시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다. 불법적인 접근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사기 등 피해 우려도 나온다. 가상화폐 버블을 유도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가상화폐 시세 정보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9일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0.58% 오른 개당 5831.42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 캐시는 전날보다 16.68% 상승한 453.47달러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과 리플은 각각 299.64달러, 0.202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