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기로에까지 몰렸던 대우조선해양이 한시름 놓게 됐다.
26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기업심사위원회는 “심의결과 대우조선해양의 상장유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개선기간이 종료되면서 거래소는 이날 대우조선해양의 상장적격성 유지 여부 심의를 위한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상장유지를 결정했다.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상장유지를 결정했다”며 “오는 10월 30일부터 거래정지가 해제된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그간 거래정지로 고생이 심했을 주주들께 송구스러운 마음 뿐”이라며 “시장에서 높은 가치로 재평가 받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리스크가 상당부분 해소된 만큼 기업의 건전성은 크게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정지 기간 중 7차례에 걸친 반복적인 자본구조 조정을 통해 부채비율은 2015년 2951%에서 올해 상반기 248%로 완화됐다”며 “자본금은 4조4020억원이 추가로 확보됐다”고 말했다.
기업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은 하반기에도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상반기 대우조선의 영업이익은 8767억원으로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700억원의 LD(지체보상금) 충당금 환입과 5700억원의 체인지오더(change order) 역할이 컸다”며 “올해 수주 목표인 56억 달러 중 21억달러를 달성했고 대규모 대손충당금 환입효과, LNG선의 반복 건조 효과로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주가 상승 여부다.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보유중인 주식을 대거 매도해 현금화할 경우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조선업황이 개선되면서 주가 반등 가능성도 높다는 의견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조선업황이 개선중인 만큼 거래재개 후 빠진 주가도 다시 제자리로 찾을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이는 실적개선이 확실히 이뤄지는 모습을 보여줄 경우다. 시장의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기대치에 충족하는 숫자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