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컵] 제주의 바람도 토마스 편…배상문도 인정한 '월드 클래스'

2017-10-1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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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토머스. [사진=연합뉴스]
 

“공격적으로 할 수 있었던 건 바람 덕분이다.”

대회 개막 하루를 앞둔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제주도의 바람이 걱정이었다. 코스 공략에 신중했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제주의 바람은 토머스 편이었다.
19일 국내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이하 CJ컵) 1라운드가 열린 제주 서귀포시의 나인브릿지 골프클럽(파72·7196야드). 첫 한국 방문에 나선 토머스가 처음 경험하는 코스다.

10번 홀(파4)에서 시작한 토머스는 첫 티샷이 낯설었을까.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토머스의 진가는 12번 홀(파5)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598야드로 가장 길게 세팅된 이 홀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뒤 이글을 잡았다. 또 568야드의 18번 홀(파5)에서도 이글을 낚는 등 파5 홀에서만 이글 2개, 버디 2개로 무려 6타를 줄였다. 이날 토머스는 9언더파 63타를 쳐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린 단독 선두에 올랐다.

대회에 앞서 신중했던 토머스에게 힘을 불어넣은 것은 제주의 바람. 토머스는 “요즘 컨디션이 좋기도 하지만, 뒷바람이 불어줘 장타자한테 유리했다. 버디 기회가 많았다”며 “공격적으로 완벽한 드라이브 샷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뒷바람 덕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저스틴 토머스의 강렬한 티샷. [사진=연합뉴스]
 

이 대회 코스도 장타자인 토머스에게는 낯설거나 특별할 수 없었다. 토머스는 “드라이브 샷을 잘 보내 110~120야드 정도 남겨두면 웨지로 칠 수 있기 때문에 코스 파악을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마지막 홀을 마친 뒤 캐디에게 ‘무난하게 언더파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난 언제나 최대한 힘 있게 파워풀한 샷을 하려고 하고 드라이브 샷을 최대한 멀리 정확히 보내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최고의 PGA 투어 선수로 선정된 토머스는 첫날부터 화끈한 경기력으로 갤러리들의 탄성을 이끌어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만 토머스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4라운드 내내 펼쳐질지는 미지수다. 제주의 변화무쌍한 날씨가 여전히 관건. 토머스는 “코스 공략은 그날 날씨와 바람, 풍향에 따라 결정한다. 매 홀, 매 샷, 매 라운드마다 어떤 클럽을 잡을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머스와 같은 조에서 동반 플레이에 나선 배상문도 “장타자는 어느 코스를 가든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코스를 지키느냐 싸움”이라며 “토머스는 거의 미스 샷이 없었다. 원하는 대로 드라이버를 치더라. 정말 월드 클래스라는 것을 느꼈다”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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