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범 기자의 부동산 따라잡기] 고속도로 노선번호에 담긴 비밀

2017-10-1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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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의 '황금연휴'가 끝난 지도 12일 벌써 사흘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연휴가 어느 때보다 길었던 만큼 '연휴 후유증'을 앓고 계신 분들도 주변에 더러 계시더군요.

추석 전후 시점이었던 1주일 전만해도 많은 분들이 고향을 드나들기 위해 고속도로 위에서 운전을 하고 계셨을 테지요. 어찌 보면 후유증을 겪는 것도 무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고속도로를 지나가다 보면 노선번호가 쓰여진 표지판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보통은 표지판이 있는 것은 인식해도 막상 이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경우는 드뭅니다. 요즘 대부분 차량에 내비게이션이 탑재돼 있는 점도 그 이유가 되겠지요.

표지판을 자세히 살펴보면 윗부분은 빨간색, 아랫부분은 파란색으로 된 방패모양에 하얀색의 숫자가 담겨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이 방패모양이 핵심이어서 그런지 고속도로 노선번호는 'Highway Shield'라고 불립니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이 고속도로 노선번호에는 생각보다 많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무엇보다 번호가 일정한 규칙아래 부여돼, 번호만 봐도 대략적인 방향과 위치를 가늠할 수 있죠.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상당수는 거의 대부분 남과 북을 잇거나, 동과 서를 연결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습니다.

먼저 간선노선의 경우 남~북 축은 끝자리에 '5'가 부여됩니다. 15, 25번의 노선번호를 가진 도로들이 바로 이러한 예죠. 반면 동~서 축은 20, 30처럼 끝자리에 '0'이 부여됩니다.

중요한 점은 낮은 숫자가 표시된 곳이 기점이라는 것입니다. 숫자가 높아질수록 기점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이죠. 남~북 축의 경우 남측이 기점이고, 동~서 축은 서측이 기점입니다. 서해안 남~북을 잇는 '서해안고속도로'는 15번, 남해안 동~서를 연결하는 '남해고속도로'가 10번인 것도 이 때문입니다.

보조간선노선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남~북 축은 끝자리가 홀수, 동~서 축은 짝수로 이뤄져있죠.

다만 예외도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는 우리나라의 대표 고속도로인 점을 감안, 1번이 부여돼있습니다. 또 대도시순환선의 경우 해당지역의 우편번호 첫 자리가 맨 앞에 오고 그 뒤에 '00'이 추가됩니다. 예컨대 서울외곽순환도로는 100번이죠.

물론 모든 노선번호를 숙지하면서 운전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노선번호의 규칙성을 미리 알아둔다면 운전 중 위치와 방향을 더욱 쉽게 파악할 수 있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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