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후 시점이었던 1주일 전만해도 많은 분들이 고향을 드나들기 위해 고속도로 위에서 운전을 하고 계셨을 테지요. 어찌 보면 후유증을 겪는 것도 무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고속도로를 지나가다 보면 노선번호가 쓰여진 표지판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보통은 표지판이 있는 것은 인식해도 막상 이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경우는 드뭅니다. 요즘 대부분 차량에 내비게이션이 탑재돼 있는 점도 그 이유가 되겠지요.
표지판을 자세히 살펴보면 윗부분은 빨간색, 아랫부분은 파란색으로 된 방패모양에 하얀색의 숫자가 담겨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이 방패모양이 핵심이어서 그런지 고속도로 노선번호는 'Highway Shield'라고 불립니다.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상당수는 거의 대부분 남과 북을 잇거나, 동과 서를 연결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습니다.
먼저 간선노선의 경우 남~북 축은 끝자리에 '5'가 부여됩니다. 15, 25번의 노선번호를 가진 도로들이 바로 이러한 예죠. 반면 동~서 축은 20, 30처럼 끝자리에 '0'이 부여됩니다.
중요한 점은 낮은 숫자가 표시된 곳이 기점이라는 것입니다. 숫자가 높아질수록 기점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이죠. 남~북 축의 경우 남측이 기점이고, 동~서 축은 서측이 기점입니다. 서해안 남~북을 잇는 '서해안고속도로'는 15번, 남해안 동~서를 연결하는 '남해고속도로'가 10번인 것도 이 때문입니다.
보조간선노선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남~북 축은 끝자리가 홀수, 동~서 축은 짝수로 이뤄져있죠.
다만 예외도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는 우리나라의 대표 고속도로인 점을 감안, 1번이 부여돼있습니다. 또 대도시순환선의 경우 해당지역의 우편번호 첫 자리가 맨 앞에 오고 그 뒤에 '00'이 추가됩니다. 예컨대 서울외곽순환도로는 100번이죠.
물론 모든 노선번호를 숙지하면서 운전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노선번호의 규칙성을 미리 알아둔다면 운전 중 위치와 방향을 더욱 쉽게 파악할 수 있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