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신탁과 KB부동산신탁이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재건축 사업장에서 다시 맞대결을 펼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한자신)과 KB부동산신탁(KB신탁)은 신길동 4518번지 일대 우성2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참여한다는 내용의 제안서를 제출했다.
양사가 제출한 제안서의 내용을 살펴보면, 한자신은 이 아파트 옆에 위치한 총 214가구, 2개 동 규모의 우창아파트(1983년 입주)를 통합해 재건축하는 구상을 제안서에 넣었고, KB신탁은 단독으로 재건축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자신과 KB신탁은 신탁방식 재건축을 이끌고 있는 여의도 일대에서도 수주전을 벌였다.
1000가구 넘는 대규모 단지로는 최초로 신탁방식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지난 6월 한자신을 정비사업 시행자로 선정했다. 수정아파트는 지난 2월 한자산을 예비신탁사로 선정했고, 공작아파트도 같은 달 KB신탁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여의도 일대는 사업 기간을 단축하고 사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신탁방식 재건축을 택하고 있다. 신탁업계에 따르면 신탁방식은 기존의 정비사업과 달리 추진위원회나 조합을 설립하지 않아 조합원 동의를 받는데 소요되는 1년가량의 사업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앞으로 신길 우성2차 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 측은 오는 20일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고 30일 주민총회를 개최해 예비신탁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신탁사가 사업 시행자로 지정받기 위해선 △구분소유자 4분의3 이상 동의 △각 동별 과반수 동의 △토지면적 3분의1 신탁 등이 필요하다.
한편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초 3억2000만원이었던 신길 우성2차 아파트 전용면적 54㎡의 평균 매맷값은 꾸준히 상승해 지난 달 말 3억7500만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이 아파트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는 신길뉴타운 재개발이 호재로 작용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신길뉴타운은 5구역과 8·12구역에서 각각 SK건설과 GS건설이, 9구역에서는 현대건설이 신규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속속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