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 스위스 빌/비엔의 티쏘 아레나에서 모로코와 평가전을 갖는다.
평가전이지만 단순한 평가전이 아니다. 경기 결과도 중요해진 상황이다. 지난 7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한 이후 신태용 감독은 한국을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켰지만, 일각에서 대표팀의 경기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거스 히딩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는 주장으로까지 확산되면서, 태극전사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주위의 비판에 흔들리지 않고,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하고 있다. 신 감독은 “내년 3월 평가전부터는 사실상 월드컵 무대에 나설 베스트 선수로 대표팀을 꾸려야 한다. 지금은 대표팀의 중심을 이루는 선수를 고르는 과정이다. 중심이 있어야만 옆에서 덧붙여지는 선수를 발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전에 이어 모로코전에서도 실험은 계속된다. 지난 러시아와의 평가전에 이어 ‘변형 스리백’은 이어진다. K리그 클래식 일정으로 인해 해외파로만 대표팀을 구성한 가운데, 왼쪽 풀백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플랜B를 선택했다. 대표팀의 에이스라 할 수 있는 손흥민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러시아전에 이어 ‘프리롤’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 경기를 통해 부활을 꿈꾸는 선수들도 있다. 러시아전에서 2도움을 기록한 이청용은 오른쪽 윙백으로 또 한 번 실험대에 선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지동원도 A매치 2경기 연속 골로 반전의 기회를 만들려 한다. 대표팀은 지난 9일 세트피스와 공격 패턴 플레이를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러시아전에서 날카로운 패스 플레이를 몇 차례 선보였던 대표팀이 모로코전에서 약속된 플레이로 골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결과보다는 경기 내용이 중요한 평가전이다. 모로코는 한국 팀에게 좋은 파트너다.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 C조에서 무패(2승 3무)로 조 1위에 올라 있다. 5경기에서 9골을 넣는 동안 한 골도 내주지 않으며 공수에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