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본선 정조준...중심 찾기 나선 신태용호

2017-10-1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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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VEB 아레나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 대 러시아의 경기 신태용 감독이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신태용(47)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시계는 러시아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2018년 6월에 맞춰져 있다. 주위의 비판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오후 10시 30분 스위스 빌·비엔의 티쏘 아레나에서 아프리카의 모로코와 평가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지난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대표팀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2-4로 졌다.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한국 팀은 소중한 예방 주사를 맞았다. 세트피스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했고 김주영의 자책골이 나오며 0-4로 끌려갔지만, 후반 41분 권경원, 후반 45분 지동원이 만회골을 넣으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했다.

K리그 클래식 일정으로 인해 해외파로만 대표팀을 꾸린 신태용 감독은 왼쪽 풀백 자원이 없어 ‘변형 스리백’ 전술을 꺼내들었다. 플랜A가 아닌 플랜B를 가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러시아전에서 수비가 흔들리기는 했지만, 공격에서는 날카로운 팀 플레이가 여러 차례 나오며 희망을 갖게 했다. 경기 결과는 분명 아쉬웠지만 수확도 분명히 있었다.

지난 7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갑작스럽게 대표팀 지휘봉을 넘겨받아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지만 이후 경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그 와중에 거스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야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더욱 어려움에 빠졌다.

가장 마음고생이 심했을 사람이 신태용 감독이지만, 대표팀을 이끄는 지도자답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러시아전 후 신 감독은 “결국 중요한 것은 월드컵 무대다. 내 머리 안에서는 월드컵 본선 무대만 생각하고 있다. 평가전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향한 로드맵을 그리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평가전을 통해 월드컵에 나설 베스트 일레븐을 찾고 있다. 신 감독은 “내년 3월 평가전부터는 사실상 월드컵 무대에 나설 베스트 선수로 대표팀을 꾸려야 한다. 지금은 대표팀의 중심을 이루는 선수를 고르는 과정이다. 중심이 있어야만 옆에서 덧붙여지는 선수를 발굴할 수 있다. 중심이 되는 선수가 없이 새로운 선수만 찾다 보면 팀을 꾸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심을 찾기 위해 신태용 감독은 모로코전에는 러시아전에서 뛰지 않았던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줄 예정이다. 이번에 선발한 23명 가운데 골키퍼 3명을 제외한 필드플레이어 20명 모두가 그라운드를 밟을 계획이다.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 본선의 로드맵을 짜기 전에 선수들의 경쟁력이 어떤지 모두 테스트 해봐야 한다. 선발해서 써보지도 않고 '이 선수는 어떨까?' 고민하다 보면 월드컵 최종명단을 짤 때 고심만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오는 12월 1일 본선 조추첨이 끝나면 좀 더 세부적인 결정들이 이뤄지게 된다.

대표팀에게 중요했던 히딩크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거취도 정리된 상황이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에 체류 중인 히딩크 감독과 만나 서로의 입장을 확인했다. 히딩크 감독은 사전에 러시아월드컵 기간 다른 일을 맡기로 한 것이 있어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식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한국대표팀에 애정이 있는 만큼 본인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비공식적으로 한국대표팀을 돕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또한 히딩크 감독은 향후 남북 교류 등 한국 축구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싶다는 의견도 전했다. 이제는 한국 축구가 한마음으로 러시아 월드컵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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