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 끝났나..필리핀 두테르테 지지율 취임 후 최저로 추락

2017-10-1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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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범죄 단속을 위해서라면 초법적 살인도 마다 않는 두테르테식 리더십에 대한 필리핀 국민들의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민간 여론조사업체 소셜웨더스테이션(SWS)이 9월 말에 실시하여 지난 주말에 공개된 설문에서 두테르테에 대한 순만족도는 48%를 기록했다. SWS 평가 기준으로 ‘좋음(good)' 수준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6월 조사에 비해서는 18%포인트나 떨어진 결과다.
두테르테에 대한 순신뢰도 역시 3개월 동안 15%포인트 미끄러진 60%를 기록했다. SWS 평가 기준으로 6월 “훌륭함(excellent)”에서 9월 “매우 좋음(very good)” 수준으로 한 단계 내린 것이다.

주용 외신들은 가혹한 범죄 단속에 대한 국제적 비판에도 불구하고 끄떡없던 지지율이 마침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라면서 16개월간의 허니문이 끝나는 신호일 수 있다면서 이번 결과를 주목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두테르테의 핵심 지지층인 저소득층에서 지지율 낙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필리핀 인권위원회는 FT에 저소득층과 빈민층이 상대적으로 마약 단속 중 즉결 심판으로 많이 희생되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필리핀 경찰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마약과의 전쟁 중 경찰에 의한 사망자는 3000여 명에 달한다. 인권단체와 일부 현지 매체들은 경찰뿐 아니라 자경단에 의한 초법적 살인을 두루 감안할 때 사망자 수는 13,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SWS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인 레오 라로자는 WSJ에 “기대보다 못하다는 인식이 전반적인 지지율 하락을 이끌었다”면서도 “이것이 허니문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섣부른 결론을 삼갔다.

한편 필리핀 대통령궁 측은 이번 설문조사가 지난달 21일 실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 직후 실시된 것이기 때문에 당시 감정이 반영됐을 것이라면서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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