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아빠’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랑경찰서에 따르면 7일 오전 9시 25분부터 오전 11시까지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서 어금니아빠 사건 피해 여중생 시신 부검이 실시됐다.
서울과학수사연구소는 ▲목 뒤 점 출혈 ▲목 근육 내부 출혈 ▲목 앞부분 표피박탈 등을 근거로 어금니 아빠 사건 피해 여중생 사인을 끈에 의한 교사(경부압박질식사)로 추정했다. 성폭행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어금니아빠 사건 피해 여중생은 발견됐을 당시 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
경찰은 범행 장소로 추정되는 중랑구 거주지에서 수거한 비닐끈, 드링크병, 라텍스장갑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 의뢰했다. 또한 범행 전후 피의자 행적에 대해 CCTV, 통신, 차량이동경로 등을 수사하고 있다.
서울중랑경찰서의 한 형사는 8일 오후 10시쯤 서울중랑경찰서에서 기자에게 “용의자 이씨와 그의 딸은 현재도 같은 병원에서 수면상태에 있다가 깨어나고 다시 수면상태가 되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며 “언제 이씨와 그의 딸이 조사가 가능할 정도로 의식을 회복할지 모른다. 현재는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이 깨어나면 이씨의 딸은 범행에 어느 정도 가담했는지 등을 수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형사는 “(타살일 것으로 추정되지만)범행 동기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북부지법 장정태 판사는 8일 이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해 경찰이 시체 유기 혐의로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또한 이 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 도피)를 받는 그의 지인 박 모(36)씨 구속영장도 발부했다.
이 씨는 지난달 30일 딸의 친구인 여중생 A(14) 양을 살해하고 A 양의 시신을 강원 영월의 야산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5일 서울 도봉구 한 주택에서 이 씨를 긴급체포했다. 그러나 검거 당시 이씨와 그의 딸은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병원에 입원해 현재까지 본격적인 조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