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국세청은 1일(현지시간)부터 담배와 카페인음료에 100%, 탄산음료에 50%의 부가가치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UAE가 일반 소비품에 세금을 붙이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그동안 UAE 정부는 외국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무세금 정책을 펴왔다. 하지만 2014년 중반부터 시작된 저유가 국면이 계속되면서 재정난이 우려되자 무세금 정책을 폐지하고 일부 소비품목에 부가세를 도입기로 했다.
걸프협력이사회(GCC) 회원국인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UAE는 유가 하락으로 인해 국가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석유 수익에 타격을 입자 지난 2015년 부가세 도입을 합의한 바 있다.
부가세가 처음 붙은 품목은 담배, 탄산음료, 카페인음료 등으로 이른바 '죄악세' 부과 대상이다.
이를 시작으로 UAE 정부는 내년 초부터 면세 품목으로 지정되지 않은 수입품, 용역, 상업 건물 등에도 약 5% 정도의 세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연 매출이 37만디르함(약 1억1500만원) 이상인 사업체는 당해 3분기까지 UAE 국세청의 부가세 시스템에 등록해야 한다.
이번 부가세 도입으로 UAE 정부는 연간 약 120억 디르함(약 3조7400억원)의 추가 세수를 얻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UAE가 무세금 정책 포기로 세수를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지만 투자 위축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도 생길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