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2020년까지 휴대폰과 첨단가전, 스마트카 전장 분야에 10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두 회사는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린 '휴대폰.가전업계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국내 투자 계획과 협력사와의 상생협력 확대방안을 내놨다.
◆ 삼성·LG전자, 2020년까지 국내에 10.5조 투자
분야별로 보면 두 회사는 사물인터넷(IoT) 가전과 개방형 사물인터넷 플랫폼 개발, 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홈 서비스 개발 등 첨단 가전분야에 6조원, 인공지능(AI) 고도화 및 가상.증강현실(VR·AR) 등과 연계한 차세대 휴대폰 분야에 2조5000억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또 스마트카 전장 등 신규사업 분야에도 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우수 인력 채용 규모를 늘려 국내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서울 마곡 사이언스파크를 확장하고 경남 창원시에 가전 R&D센터를 설립한다.
◆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등 협력사와 상생협력 확대
협력사와의 상생협력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까지 1000개 협력사 등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협력사 판로 확대를 위해 전문가로 특별팀(TF)을 구성, 바이어 알선 등 컨설팅을 상시 지원한다.
LG전자는 특허 무상 공유와 기술개발 지원 등을 통해 협력사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품질·R&D·경영 교육을 진행한다. 특히 두 회사는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 3차 협력사로 상생결제시스템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종호 삼성전자 사장, 송대현 LG전자 사장, 중소·중견 부품업체 대표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신산업 전문인력 양성, 사물인터넷 가전 등에 대한 R&D 지원을 정부에 건의하고 미국의 세탁기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같은 보호무역주의로 애로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백 장관은 세이프가드에 대해 민관 합동으로 대응반을 구성, 미국 측에 한국 정부 입장을 적극 개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작년 세계 각국의 공장에서 미국에 약 10억 달러(약 1조1400억원) 상당의 세탁기를 수출, 세이프가드가 현실화할 경우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또 백 장관은 산업전문인력역량강화 사업 예산을 올해 636억원에서 내년 800억원으로 확대하고 산학연계형 IoT 교육지원 사업도 올해 1700명에서 내년 3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에는 IoT 가전에 특화된 기술개발 예산을 새로 편성하고 가상증강현실 등 미래 신산업 예산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백 장관은 "규제 등 투자 걸림돌 제거, 외국인 투자에 준하는 국내 투자지원제도 마련 등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적극 조성하는 한편, 신기술로 무장한 중소 혁신기업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장(플레이 그라운드)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