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인도 영문매체인 이코노믹타임즈에 따르면 미국 제네럴일렉트릭(GE)은 인도 정부에게 25억 달러(약 2조8700억원) 규모의 디젤 기관차 공급 계약을 변경할 경우 상당한 비용을 초래하고 미래의 외국인 투자자를 단념시킬 것이다고 경고했다.
앞서 GE와 인도철도공사는 지난 2015년 디젤 기관차 1000대를 25억 달러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달 10일 첫 기관차가 인도철도공사에 전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도 정부가 100% 전기 기관차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달 초 개각으로 인도 철도부를 새로 맡게 된 피유시 고얄 장관은 인도 철도의 100% 전철화를 서두르겠다며 최근 GE 디젤 기관차 도입계약을 취소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철도부는 디젤 기관차를 단계적으로 폐지함으로써 앞으로 10년 간 연료 및 유지 비용으로 1조 루피(약 17조3600억원)을 절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계약 변경은 일자리 창출과 기술 개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게 될 수밖에 없다"면서 "또한 인도가 정부가 추진 중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1000대의 연료 효율이 높은 디젤-전기 기관차를 개발 및 공급하는 계약을 충실하게 이행했고, 현대식 철도 인프라와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인도 철도부 관계자는 "계약을 재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취소하기로 한 것은 아니다"면서 "GE가 전기 기관차를 만들어 줄 수 있는지를 포함해 다양한 선택지를 GE와 논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인도 철도부는 석유 수입 비용 절감 등 내세워 현재 전체 철도의 44% 수준인 전철을 4~5년 이내에 95%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계획 중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전기기관차 4500대가 새로 필요할 것이라고 이코노믹타임스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