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이 장기화되자 문을 닫는 면세점까지 나오고 말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사드 배치로 인한 반한 감정에 중국 관광객 감소가 장기화되면서 매장 경영이 점점 어려워지는 추세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은 폐업 단계까지 이르렀다.
하나면세점은 지난해 평택시에 연 임차료 18억2000만원을 지급했다. 올해도 임차료 18억원가량을 지급해야 하는데, 이는 하나면세점 매출 20%수준에 달한다.
경영난에 시달리는 것은 비단 중소기업만이 아니다. 대형 면세점 역시 특허권을 조기 반납하는 등 손실 줄이기에 사활을 걸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3월 이후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90%까지 급감하자 결국 7월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특허권을 조기 반납하고 올해 연말까지만 운영키로 했다. 특허권 반납 전에도 임원 연봉 10%를 자진 반납하고 이하 부·차·과장급 상여금을 축소했지만 그만으로는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롯데면세점 역시 커지는 적자폭에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인하를 제안하고 나섰다.
공항공사와 롯데면세점은 오는 28일 오전 처음으로 임대료 관련 협상을 진행한다. 롯데면세점은 품목별 영업료율에 따라 금액을 책정하는 임대료 구조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처럼 최소보장액에 따라 임대료를 지급하면 롯데면세점은 2015년 9월부터 2020년까지 8월까지 4조원이 넘는 임대료를 인천공항공사에 납부해야 한다. 그러나 롯데면세점은 올해만 2000억원이 넘는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은 매출 규모도 크고 워낙 인원도 많았기 때문에 이들이 오지 않는 것은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라면서 "국내 면세점 내국인 한도 등 어떠한 보조 정책도 없이 이런 상황에서 영업을 이어가는 것은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모두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