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국가가 독립선언일, 혁명발생일, 정부수립일 등 서로 다른 기준으로 건국을 기념하고 있다.
미국과 베트남은 독립선언 시기를 기준으로 국가 탄생을 기념한다.
미국은 실제 정부 수립일이 아닌 독립선언이 이뤄진 1776년 7월 4일을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로 칭하고 건국일로 지정했다. 현재의 미국 정부는 1789년 4월 30일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 취임으로 정식 성립됐다.
프랑스와 대만은 역사적 의미가 있는 혁명 발발일을 건국 기준으로 삼고 있다.
대만은 우창(武昌)봉기가 일어난 1911년 10월 10일을 건국일로 지정하고, 숫자 ’10’ 이 중복됐다는 의미의 ‘쌍십절(双十節)’로 부르고 있다. 우창봉기는 당시 청(淸)나라의 침공으로 나라를 잃은 한족(漢族)이 우창에서 청나라 타도를 목표로 행동한 것으로 신해혁명의 시작점이다. 신해혁명을 통해 청나라와 전제정치가 몰락하면서 중국 민족주의 혁명 지도자 쑨원(孫文)을 주축으로 한 민주공화정치의 중화민국이 탄생했다.
중국은 현재의 정부가 정식 수립일을 건국 시기로 보고있다. 초대 주석인 마오쩌둥(毛澤東)이 중화인민공화국 건립을 선포한 1949년 10월 1일은 ‘나라의 경사’라는 뜻을 담은 ‘국경절(國慶節)’로 불린다. 당시 마오쩌둥 공산당 주석은 장제스(蔣介石)가 이끌던 국민당을 대만으로 물리치고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중화인민공화국 건립을 공식 선언했다. 중국인들은 전쟁의 끝과 공산당 승리를 의미하는 국경절을 국가 기념일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북한은 인민정권 수립일인 1948년 9월 9일을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창건일로 지정하고, ‘9∙9절(구구절)’로 부른다. 매년 9월 9일 각종 예술공연, 전시, 체육대회 등의 행사를 열어 건국의 공로를 김일성 1인에게 돌리고, 현 정권이 인민의 뜻에 세워진 정권임을 선전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 명확한 기준이 없어 매년 건국절 논란 몸살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