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논란 후 자숙 그리고 7년만에 복귀, 신정환의 정면돌파

2017-09-21 15:38
  • 글자크기 설정

[사진=코엔스타즈 제공]


방송인 신정환이 많은 논란 후 7년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그리고 자신을 향한 따가운 시선과 차가운 반응에도 정면돌파를 택했다.

신정환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수동 한 카페에서는 복귀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백기 동안의 속내를 털어놨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연예인이 복귀를 이유로 공식 기자간담회를 여는 것은 신정환이 처음이다. 
이날 신정환은 행사 시작 전 기자간담회장에 들어서는 기자들을 직접 맞으며 눈을 맞췄다. 오랜만에 취재진들 앞에 서는 탓에 다소 긴장되고 떨리는 모습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먼저 기자간담회에 앞서 소속사 코엔스타즈 측은 취재진들을 향해 “회사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던 행사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신정환 씨의 강한 요청에 의해 진행됐다”며 “본인에게는 조심스러운 용기이고 회사 입장에서는 큰 모험이다. 많은 질문과 좋은 기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마이크를 이어 받은 신정환은 크게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는 “오늘 기자 여러분들을 모시게 된 이야기부터 간략하게 드렸다. 미흡하지만 급하게 자리를 모시게 된 점을 다시 한 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직접 고개를 숙였다.

신정환은 지난 2010년 해외 원정 상습도박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즈음 자신이 필리핀에서 뎅기열에 걸렸다는 거짓말로 대중들을 기만해 더욱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신정환은 방송을 모두 중단하고 자숙에 들어갔고 그렇게 7년의 시간이 흘렀다.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나선 그는 어떤 마음일까.

먼저 신정환은 기자간담회를 열게 된 이유에 대해 “일주일 전에 그런 생각이 들더라. 94년도에 데뷔해서 지금까지 참 많은 사건 사고도 있었고 많은 기쁨과 즐거움이 있었는데, 한 번도 이런 자리나 기자님들과의 관계나 사이가 매끄럽지 못했거나 친분이 없었다는 점이 있다는 생각에 소속사 분들에게 제의를 했다”면서 “고개를 떳떳이 들고 대화를 하는 게 많이 어색한데 아무쪼록 오늘 이 자리는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으로 모시는 자리고 앞으로의 각오와 더 이상의 실망과 사건 사고는 없다라는 다짐을 드리는 자리다. 조심스럽지만 마음이 설렌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신정환을 향한 대중들의 시선이 따가운 이유는 상습도박 혐의 뿐만이 아니었다. 당시 도박을 했다는 사실을 덮기 위해 필리핀에서 뎅기열에 걸렸다는 거짓말로 대중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신정환은 왜 거짓말을 했을까.

그는 “제가 2010년 당시, 필리핀에 휴가차 놀러갔을 때 (그런 일이 생겼다.) 그 이후 가족 분들도 놀라시고, 한국 뉴스에 굉장히 크게 보도가 되더라. 그 당시 심경을 지금도 생각하면 왜 그랬을까, 남자답지 못하고 많은 후회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 별명을 ‘신뎅기’로 불러주시기도 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말씀 드린다는 것 자체가 변명하고 싶어서는 아니다. 그 당시에는 너무 많은 말들과 너무 많은 언론 보도가 나갔기 때문에 제 머릿속에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고, 너무 혼란스러웠다. 그런 와중에 현지에 사시는 지인 분이 필리핀에서 유행하고 있는 거(뎅기열)니까 (뎅기열에 걸렸다고)말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다. (그래서 그런 거짓말을 하게 됐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모든 게 실수가 돼서 감당할 수 있는 무게로 제게 왔고, 그 당시에 변명을 하거나 그럴 입장은 아니었던 것 같다. 사실 포기한 상태였고, 인생에서 (연예계 생활을) 정리를 해야겠다고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이후 네팔로 갔었다”면서 “어쨌든 저의 불찰이고 가장 큰 잘못이 아니었나 싶다. 그 당시에는 많은 분들이 바로 사과하지 못하고 그렇게 했냐고 말씀하시지만 많은 분들에게 평생 빚이라 생각하고 갚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인생의 너무 큰 오점이다”라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사과했다.

앞서 지난 7월 신정환이 방송 복귀 사실을 알릴 때 팬카페를 통해 “아들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라고 이야기를 고백한 바 있다.

이에 신정환은 “아이 이야기는 지극히 제 개인적인 일이지만, 그 글을 올릴 당시에는 아이가 태어난지 얼마 안됐고 밤에 팬 카페에 글을 올리다가 저도 모르게 아이 이야기를 전했다. 신중하지 못했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면서 “심경 글을 쓰는 중에 아이 이야기를 넣었다. 스스로가 다시 대중들 앞에 설 수 있는 용기를 준게 아이의 영향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썼던 것 같다”고 답했다.
 

[사진=코엔스타즈 제공]


그럼에도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계속되는 악플에 방송 복귀를 후회한 적은 없을까. 신정환은 “인터넷 댓글이 룰라 때는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며 “(복귀에 대한) 후회는 없다. 차라리 7년 전에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었으면 좋았지 않냐고 하더라. 그래서 그런 부분은 좀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긴 자숙을 지내고 난 뒤, 지난 14일 Mnet ‘프로젝트S: 악마의 재능기부’를 통해 방송에 복귀한 신정환은 첫 방송 녹화 당시의 심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정환은 “처음으로 방송국 카메라를 찍을 때 제가 차에서 내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때 마이크를 차에서 내리기 전에 음향감독님이 허리에 채워주시는데 촬영하기 직전에 내가 이 소중하고 이렇게 마음이 좋아지는 거를 소중함을 왜 못 느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이크를 허리에 벨트처럼 찼는데 그 순가 긴장이 되더라. 7년이라는 시간이 길게만 느껴졌는데 마이크를 차는 순간에는 마음이 굉장히 편해졌고 좋았다”고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자신을 향한 좋지 않은 댓글에 대해서도 생각을 전했다.

신정환은 “앞 뒤 없이 안 좋은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도 계시고 날카롭게 지적해주시는 분도 계신다. 반면에 오랜만에 웃었다는 긍정적인 댓글도 봤다. 지금은 제가 술술 일이 잘 풀릴거라는 생각은 솔직히 없다. 조금씩 다가가면서 웃음을 드린다는 게 제가 예전의 캐릭터로만 웃음을 드리는 방법도 있지만, 바닥에 쓰러져서 일어나는 모습을 웃으실 수 있을거라고도 생각한다”며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은 분들도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분들을 위해서라도 조금씩 그런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다시 과거로 회귀해보자. 잘나가던 방송인 신정환은 왜 해외 원정 도박이나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는 일탈을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스튜디오 녹화가 주로 많았고, 그런 일들을 계속 하다 보니 오늘 같은 자리나 기자 분들이나, 밀폐 돼있는 듯 한 생활을 했었다고 생각이 든다. 물론 그런 것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핑계다. 여전히 철이 없었고, 여전히 생각이 없이 살지 않았나 싶다”면서 “제가 조금 더 결혼을 일찍 했으면 어쨌을까 싶더라. 철이 많이 없었던 것 같다”는 답변을 내놨다.

과정이야 어쨌든 신정환은 방송에 복귀했다. 하지만 그만큼 신정환에게 주어진 숙제도 있다. 등 돌린 대중들의 마음을 달래야 한다. 그는 어떤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갈까.

신정환은 “활발하게 활동을 많이 하던 그 모습이다. 그 모습은 지금 제 머리와 마음속에 준비가 돼 있다. 그게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바로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복귀 후) 첫 프로그램을 하면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제 한 가정의 가장이 된 신정환. 아내와 아이 등 자신의 가족들에 대한 마음도 언급했다.

신정환은 “아내는 제가 아무것도 아니었을때도 제 옆을 지켜줬다. 사실 좀 많이 미안하다. 제가 순탄한 인생을 살았던 연예인이라면 참 좋았을텐데, 어디 나가서 ‘신정환 가족’이라고 떳떳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불편한 점을 아내를 보며 많이 느꼈다. 그런 것들에 대해 미안함이 크다”고 심경을 전했다.

방송 복귀에 대해 가족들은 어떤 반응이었을까. 그는 “신정환이라서 만난 게 아니라 만나다보니 서로 좋아진거다. 제가 방송 이야기나 복귀 이야기를 하니까 무뚝뚝한 편이더라”며 “제 생각에는 마음 속으로만 응원하고 일부러 더 이야기를 안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정환은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하며 못다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지금 이 시간이 과거 사건 이후 공항에 와주셨던 수많은 기자 분들을 봤을 때보다도 더 떨린다. 더 조심하게 된다. 평소에 저를 좋게 봐주셨던 분들도 계실 거고 저를 늘 날카롭게 봐주시면서 꼬집어 주신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저도 살다보니 지금까지 살아왔던 게 너무 철이 없었던 순간이 많았고, 더 열심히 조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사진=코엔스타즈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