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도 전용 모바일 결제 앱인 '테즈(Tez)' 서비스를 출시,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 디지털 결제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페이스북 왓츠앱과 아마존닷컴 등 다수 기업들이 인도 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가운데 구글의 인도 공략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 경제전문매체 포브스, 더 버지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구글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플랫폼에서 사용 가능한 신규 모바일 결제 앱 테즈를 출시했다. 구글에서 테즈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시저 센굽타 부사장은 "모든 사람들이 인도 전용 서비스인 테즈를 통해 더 간단하고 쉽게 디지털 결제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인도 진출 후 지정된 구역에서 무료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구글 스테이션'을 비롯해 오프라인에서 볼 수 있도록 동영상을 저장하는 앱인 '유튜브 고(YouTube Go)'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여왔다. 이번에 모바일 결제 시장에 눈을 돌린 것은 인도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신호가 다수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주도로 시행된 화폐 개혁을 계기로 디지털 결제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인도의 디지털 결제 산업은 2020년까지 약 5000억 달러(약 564조 900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7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온라인 쇼핑 인구도 2020년까지 1억 5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구글의 인도 담당 부사장인 라잔 아난단은 "향후 2년 동안 인도인 6억 5000만명이 온라인에 접속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인도는 인터넷을 통해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의 경쟁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페이스북의 왓츠앱이 인도의 생체 정보 수집 데이터베이스인 아드하르(Aadhaar)와 UPI 등과 연동 가능한 디지털 결제 서비스 광고를 냈다. 아마존닷컴도 올해 초 디지털 결제 서비스 발급과 관련, 인도중앙은행의 라이선스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현재 인도 모바일 결제 시장을 50% 이상 점유하고 있는 선두주자는 7년 전 설립된 인도 토종 스타트업 '페이티엠(Paytm)'이다. 페이티엠은 중국 알리바바와 일본 소프트뱅크 등의 투자 유치에 성공, 사용자를 2억명까지 늘렸다.
FT는 "구글은 내년께 항공사, 영화관 등과의 제휴를 활용하는 모바일 결제 옵션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라며 "사용자들이 은행계좌 정보 없이도 송금 가능한 테즈 서비스가 더욱 편리하다고 판단한다면 토종 기업 페이티엠에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바일 지갑 그룹인 페이티엠은 7년 전에 출시된 알리바바 및 소프트뱅크에서 투자한 이후로 200백만명의 사용자를 모집, 전자결제의 성장에 따른 가장 큰 혜택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