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정상통화에 여야 오랜만에 한목소리 "환영"

2017-09-1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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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도발 행위에 대한 강력한 경고"

野 "강력한 대북 억지력 구상 필요"

북한의 도발에 대한 한·미 정상 간 통화가 이루어진 17일, 여야는 양국 간 공조를 재확인한 데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야당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보다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꾸준히 전술핵 재배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한·미 정상 간의 통화는 핵 개발과 미사일 추가 발사 등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행위에 대한 분명하고 강력한 경고"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내일부터 시작되는 유엔총회에서 최대 의제가 되고 있는 북핵 문제에 대해 한국과 미국 두 나라가 단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공동대응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야당을 겨냥해 "국내 정치권도 더 이상 정부의 대북 정책 흔들기를 해서는 안 된다"면서 "한·미 양국 간의 긴밀한 공조 하에 이뤄지는 단호한 대북 정책 의지를 왜곡하거나 호도하는 일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의 전지명 대변인도 "(양국 정상이)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강력한 한·미 방위 공조를 재확인했다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 대변인은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번 방미 기간 동안 이뤄지는 한·미 정상회담과 한·미·일 정상회담 등을 통해 보다 실질적이고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구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 15일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의 통화에서 대북 지원 시기 등을 놓고 이견이 노출된 만큼 대북 지원에 대한 동맹국과의 이견도 해소해야 한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제1과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폭주를 막을 실질적 대안을 만드는 것임을 깊이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 수단으로서 전술핵 재배치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여야 간 입장차는 한층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3일 이철우 최고위원을 포함한 6명의 한국당 대표단은 미국을 방문, 미 행정부와 의회 인사들을 만나 전술핵 재배치의 필요성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한국당은 미국의 부정적인 반응을 전하며 "첫술에 배부르지 않겠지만 전술핵 재배치를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에 계속 촉구하는 한편, 1000만인 서명 운동을 지속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도 18일 오전 당 최고위원과 소속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방향과 해법을 논의하는 조찬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지난 16일 논평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지금은 북한에 실효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재방안, 외교적 압박을 위한 노력에 전 세계가 집중해야 한다"면서 "문 대통령의 대화와 인도적 지원, 지금은 때가 아니며 오히려 혼선을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국당 방미단을 향해 "미국정계와 국제사회의 핵확산 방지라는 상황과 변화를 전혀 읽지 못하고, 핵 확산을 초래할 전술핵 배치를 해달라고 애걸하는 한국당의 치기어린 행동은 중단돼야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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