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북핵문제 해법을 두고 중국정부와 엇박자를 냈던 자칭궈(賈慶國)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원장이 공개적인 비난을 받았다.
중국이 내세우는 북핵해결책은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동시 중단)과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이다. 하지만 자 원장은 이와는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다.
자칭궈 원장은 그동안 여러매체들과의 인터뷰와 기고문에서 "쌍중단은 북한도 미국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서 당분간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며 "북한의 핵포기를 설득하는데 중국이 키를 쥐고 있으며, 석유공급 중단여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미국 등과 북한에 위기 상황이 출현할 경우 각 당사국이 어떤 군사상 협조를 해야 할지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특히 "중국은 한국, 미국과 함께 북·미 전쟁 등 북한의 급변 사태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의 주장이 "결코 한반도에 전란이 일어나도록 해선 안 된다는 지도부의 전략 마지노선과 괴리돼 있고 지도부의 전략적 결정을 교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부회장은 중국의 대응방안으로 ▲러시아와의 전략협조 및 정책연계 확대 ▲북중간, 북러간 연계 소통 강화 ▲필요시 북중러 3자 회담 개최 등이다. 주 부회장은 아울러 "중국과 러시아는 한국에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철수해야 하고 북한에 대한 석유공급 중단을 굳건히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유엔에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차 자 원장에게 화살을 돌려 "미국·한국에 투항해 중국의 이익에 손실을 끼치는 이런 학자는 근본적으로 그 직을 감당키 어렵다"며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장에서 응당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1956년생인 자칭궈 원장은 코넬대학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버몬트주립대학에서 조교로 근무하다가 1988년 베이징대학으로 돌아와 교편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