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가장 ‘스마트’한 도시, 저장성 항저우에 ‘인공지능(AI) 실험실’이 지난 6일 출범했다. 중국 인터넷공룡 알리바바그룹이 저장성 정부, 저장대학교와 함께 설립한 것이다.
출자금은 총 1억 위안(약 172억8000만원)으로, 저장성 정부가 50%, 저장대학과 알리바바가 각각 25%씩 냈다고 봉황망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즈장실험실은 알리바바와 저장대학이 보유한 최첨단 빅데이터와 클라우드컴퓨팅 기술을 기반으로 네트워크컴퓨팅과 시스템, AI, 정보보안, 스마트제조및 로봇 기술을 연구개발하게 된다. 오는 2022년까지 첨단 연구개발 인력 2만명을 모으고 최첨단 혁신창업팀 200개를 만들어 글로벌 첨단 혁신 IT과학기술을 선도하는 기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지 지방정부는 즈장실험실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 저장성 정부는 향후 단계적으로 50억 위안을 투자해 즈장실험실을 적극 지원사격할 계획이다.
즈장실험실 초대 이사장도 위안자쥔(袁家軍) 저장성 성장이 직접 맡았다. 위안 성장은 중국의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발사의 부총지휘를 맡아 1999년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우주전문가다. 베이징 항공항천대학에서 비행기 설계를 전공했으며 공학박사이자 국제우주항공 과학원 원사 출신이다.
즈장실험실 부이사장직을 맡은 4명의 면모도 화려하다. 펑페이(馮飛) 저장성 상무부성장, 쉬리이(徐立毅) 항저우시장, 우차오후이(吳朝晖) 저장대총장, 그리고 알리바바 CEO 장융(張勇)이 그들이다.
최근 들어 중국 정부는 AI산업을 미래 경제성장 핵심동력으로 보고 집중 육성하고 있다. 국무원은 지난 7월엔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계획'을 세워 오는 2030년까지 AI 핵심산업규모를 1조 위안(약 165조원)까지 키우기로 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달초 ‘중국 AI 굴기’ 보고서를 내고 “중국의 AI·머신러닝 수준이 정부 당국과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로 몇 년 안에 미국을 따라잡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6월엔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보고서에서 중국이 AI발전의 최대 수혜자로, 2030년까지 중국의 GDP는 AI 기술에 힘입어 추가로 26%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