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미화가 10년 전 제기됐던 'MB 블랙리스트' 의혹이 8년 만에 진실로 드러났습니다.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공개한 이명박 정부의 '문화연예계 핵심 종북세력 명단'에는 이외수 조정래 진중권 등 문화계 6명, 문성근 명계남 김민선 등 배우 8명,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등 영화계 52명, 김미화 김구라 김제동 등 방송인 8명, 윤도현 신해철 김장훈 등 가수 8명 등 총 82명의 이름이 담겼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 정부를 비난했다는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명단이 공개된 직후 MB 시절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해 반대했었던 배우 김규리(김민선)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몇 자에… 나의 꽃다운 30대가 훌쩍 가버렸네. 10년이란 소중한 시간이"라며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이후 문성근 역시 트위터에 "김규리에게 위로를 보낸다. 저 같은 사람은 나이도 있으니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며 위로한 후 정부, MB(이명박 전 대통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MB 블랙리스트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김미화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KBS는 왜 그랬을까, MBC는 왜 그랬을까 라는 의문이 있었는데 퍼즐 맞추기가 된 것"이라며 "블랙리스트가 사실로 밝혀지는 것에 그치면 안 될 것 같다. 블랙리스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래야 다른 문화예술인들이 정권에 따라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관련자들의 처벌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