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 고위층 자녀 부정 특혜 사과…"투명성 다시 세울 것"

2017-09-1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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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대표[사진= 네이버]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부정특혜 제공'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다. 최근 네이버는 뇌물죄로 징역 7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진경준 전 검사장 딸을 비롯, 법조계 고위 인사들의 자녀들에 대한 특혜성 교육과 인턴십을 제공한 사실이 공개된 바 있다.

13일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 공식 블로그인 '네이버 다이어리'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한 대표는 "과거 비공식적인 경로로 특정인들의 자녀에게 체험형 인턴십 등의 혜택이 제공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현 대표로서 앞으로 네이버를 더욱 투명하게 경영해야 할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새로운 시스템에 허점은 없는지 다시 한 번 면밀히 살피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더욱 강화해 나가며 네이버에 투명성이라는 가치를 다시 세워가겠다"면서 "과거의 과오로 실망을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1월 진 전 검사장의 딸의 논문 작성에 네이버 직원이 동원돼 과외 수준의 교육을 제공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진 검사장은 당시 정 모 네이버 법무담당 이사에게 '공정거래위원회 결정'이라는 e메일을 보내 딸이 쓰려는 '공정위의 독과점 규제'라는 논문 작성에 대해 교육시켜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같은 해 네이버는 서울고법의 부장판사의 아들에게 인턴십 특혜를 제공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취임 후 네이버의 '투명성'을 강조하는 경영철학을 전면에 내세워 왔다. 지난 7월에도 네이버가 삼성에 불리한 기사가 노출되지 않도록 손을 썼다는 의혹이 등장하자, '투명성'이라는 가치 하에 이 내용을 전면 부인하기도 했다.

투명성 향상을 위해 네이버는 보다 뉴스 댓글 통계 공개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고, 한 대표는 이 가치를 반복해 강조했다.하지만 부정특혜 논란으로 네이버는 다시 한 번 '투명성'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됐다. 이번 두 번의 특혜는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 시절 발생한 일로, 김 전 대표는 올해 3월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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