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 상반기 음식물쓰레기를 줄여 100억여 원의 처리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자치구에 보급한 '무선인식(RFID) 세대별 종량기' 효과를 본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서울시는 2017년 상반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음식물쓰레기를 5만6561톤(10.2%) 줄였다고 13일 밝혔다. 1톤당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이 18만원인 것을 감안했을 때 6개월 동안 약 100억원을 아낀 셈이다.
RFID 세대별 종량기는 2011년 금천구에 100대 보급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22개 자치구, 63만여 세대가 사용 중이다. 시민이 종량기에 무선인식 카드를 찍고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면 무게 계량 후 측정된 수수료는 관리비로 포함돼 나간다.
시는 올 연말까지 2673대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모두 78만 세대(1만3073대)가 RFID 세대별 종량기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생쓰레기 퇴비화 사업'은 염분 등 조리 전 발생하는 생쓰레기를 공동주택 단지 등에 퇴비로 쓰는 것이다. 양천구, 마포구 등 4개 자치구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다. 예컨대 양천구에서는 주민이 생쓰레기를 분리해 배출하면 구청이 이를 수거해 주말농장으로 운반한다. 농장은 대량으로 퇴비를 생산해 자체 활용한다.
구본상 서울시 생활환경과장은 "음식물쓰레기 감축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된 무선인식 세대별 종량기 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아울러 공동주택 음식물 생쓰레기 퇴비화도 추진해 친환경 서울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에서는 작년 하루 평균 3075톤의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152톤(37.5%)은 시내 공공처리 시설에서 처리했다. 나머지는 경기도, 충청도, 인천시에 소재한 35개 민간처리 업체에 의뢰했다.